CJ ENM이 순위 조작 논란이 불거진 자사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리즈로 탄생한 그룹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활동 재개를 지원하고 피해 연습생들에게 보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민회 CJ ENM 대표이사는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엠넷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로 모든 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그룹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활동 재개를 지원하고, 순위 조작으로 피해를 본 연습생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지고 보상하겠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프듀' 시리즈로 탄생한 프로젝트 그룹 아이즈원과 엑스원이 "이른 시일 내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속해서 협의하겠다"고 설명하며 "이번 사태는 우리의 잘못이지, 아티스트들이나 연습생 개인의 잘못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허 대표는 "두 그룹의 활동을 통해 얻는 이익은 모두 포기한다"며 프로그램을 통해 엠넷에 돌아온 이익과 향후 발생하는 이익을 모두 내놓고, 약 300억 원 규모의 기금 또는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기금이나 펀드의 운용은 외부의 독립된 기관에 맡기고, 음악의 다양성 확보와 K팝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중소기획사 지원 등 음악 산업의 발전을 위해 쓰겠다고 설명했다.

 또 피해를 입은 연습생의 "금전적 보상은 물론 향후 활동지원 등 실질적 피해구제를 위해 관계되는 분들과 심도 있게 논의해 필요한 조치들을 시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방송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콘텐츠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시청자위원회를 운영할 것을 약속하며 '프듀' 시리즈를 포함한 자사의 오디션 프로그램은 투명성과 공정성이 확보된 이후 방송 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CJ ENM 대표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공식 사과하기는 지난 7월 조작 논란 발생 후 약 5개월 만이다.

 그동안 경찰의 공식 수사를 통해 제작진 2명이 구속됐고, 지난 20일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는 생방송 투표와 관련해 조작 의혹을 받아온 안준영 PD 측이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다.

김선형 디지털부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