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회장 '셀트리온 3형제, 주주가 원하면 합병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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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회장 '셀트리온 3형제, 주주가 원하면 합병 가능'
  • 정관락 경제부장
  • 승인 2020.01.1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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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셀트리온그룹의 신성장동력 ‘2030 비전 로드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셀트리온]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셀트리온그룹의 신성장동력 ‘2030 비전 로드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셀트리온]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주주들이 원한다면 내년에라도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을 합병하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전략 제품과 주요 파이프라인, 제품 출시 및 판매 전략 등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담은 '2030 비전 로드맵'을 발표한 후 질의응답 시간에 "현재 셀트리온은 바이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유통, 셀트리온제약은 화학합성의약품으로 기능이 다 다르다"며 이같이 답했다.

 서 회장은 "내년쯤 주주들에게 합병 여부를 묻고, 주주들이 원한다면 그렇게 하겠다"며 "햡병한 이후에도 50% 이상 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간 증시에는 3사의 합병 전망이 꾸준히 제기됐다. 또한 셀트리온과 판매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 간 분식회계 의혹도 꾸준히 제기됐다.

 현재 서 회장은 셀트리온 주식을 단 한주도 갖고 있지 않다. 이에 비해 셀트리온헬스케 지분은 35.70%나 보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셀트리온의 이익이 셀트리온헬스케어로 부당하게 전이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해외 투자은행(IB)까지 제기한 적이 있을 정도다. 물론, 해외 IB는 공매도 이익을 노리고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는 지적도 있다.

 올해 38회를 맞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행사다. 셀트리온그룹은 2010년부터 이 행사에 참여해 왔다. 올해는 발표 장소를 메인 행사장인 그랜드 볼룸으로 배정받았다.

 이날 로드맵에서 서 회장은 중국에 직접 진출하고, 현지에 12만ℓ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지을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서 회장은 "세계 두 번째 바이오의약품 시장인 중국에 직접 진출하겠다"며 "현재 중국 성정부와 최종 계약 성사를 앞두고 있어 조만간 주요 세부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셀트리온은 중국에 합작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었으나 직접 진출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7월 셀트리온은 홍콩계 기업 난펑그룹과 손잡고 중국 상하이에 '브이셀헬스케어'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했으나 최근 사업을 접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12만ℓ 규모의 중국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직판 네트워크도 구축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한 16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램시마SC'(성분명 인플릭시맙)의 출시와 함께 글로벌 직판 체제가 본격 가동된다고도 알렸다.

 램시마SC는 기존 정맥주사형 램시마를 자가주사가 가능한 피하주사형으로 만든 제품으로, 지난해 11월 유럽의약품청(EMA)의 허가를 받았다.

 서 회장은 "올해 2월 독일에서의 램시마SC 출시를 시작으로 글로벌 직판 시스템을 가동하겠다"며 램시마SC는 전체 50조원의 TNF-알파 억제제 시장의 20%를 점유해 10조원의 신규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당뇨 시장에도 신규 진출한다. 서 회장은 "전 세계에서 46조원 규모로 형성된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도 새롭게 진출한다"며 "기술 도입(License-in)과 자체 및 공동 개발 방식으로 인슐린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셀트리온은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분야의 '퍼스트무버'(First Mover, 시장 최초 진출기업)로서 시장을 압도해 왔다"며 "앞으로는 퍼스트무버를 넘어 시장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Game Changer)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회장은 발표 후 질의응답에서 셀트리온 3형제로 불리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합병은 '주주들이 원한다'는 조건 하에 성사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단 셀트리온은 합병 자체는 물론 이와 관련한 어떤 구체적인 사항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밖에 은퇴 후에는 핀란드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원격의료 사업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서 회장은 지난해 1월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 말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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