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23일 공식 출범하고 첫 번째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선 "황교안 대표와 당은 공천 업무에서 손을 떼라"는 공개 요구가 나왔다.
황 대표는 "공관위에서 자율 처리할 수 있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어떤 잡음과 외부 압력에도 결코 굴하지 않고 공정한 공천 작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관위 부위원장을 맡게 된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뒤로 물러나 상대를 제압한다는 의미의 사자성어 `후발제인`을 언급하며 아예 "공천 업무와 관련해선 (황교안) 대표님을 비롯해 당에서 손을 떼라"고 선언했다.
당 해체를 언급하며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는 김세연 의원은 "총선에 앞서 한국당의 물리적인, 완전한 해체가 실현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공관위 직무를 맡아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어디에도 구애받지 않는 공관위원으로 책무를 다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함께 공관위원으로 임명장을 받은 박완수 사무총장은 "한국당이 필승할 수 있도록 공천 관리를 하겠다"며 "신뢰를 회복하도록 맡은 책임,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의견을 들은 황교안 대표는 "공관위에서 자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공관위는 이날 회의에서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21대 총선 후보를 공모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정치 상황 변화에 따라 공모가 끝나는 다음달 5일 이후에도 추가 후보 공모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당 공관위는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9명으로 꾸려진다.
현역으로 김세연·박완수 의원, 외부 인사로는 이 전 처장과 함께 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최대석 이화여대 대외부총장, 조희진 법무법인 담박 대표변호사, 엄미정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최연우 휴먼에이드포스트 부사장 등이 함께 활동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오늘 이후 저나 제 주변을 찾아오는 분은 엄청난 불이익을 당할 것"이라며 "어제 저녁까지는 참았다. 하지만 오늘 이후 찾아오는 분이 있다면 불이익을 감수하고 만나도록 하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