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영입 원종건, 미투 논란에 자격 반납...'정봉주·김의겸은 불출마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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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영입 원종건, 미투 논란에 자격 반납...'정봉주·김의겸은 불출마 권고'
  • 이항영 편집국장 겸 취재부장
  • 승인 2020.01.2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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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영입 인재 2호'로 발표했던 원종건 씨가 '미투' 의혹이 제기된 지 하루만에 인재영입 자격을 스스로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원 씨는 28일 오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한때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올린 글은 사실이 아니다. 허물도 많고 실수도 있었지만 분별없이 살지는 않았다"면서도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그는 "민주당에 들어와 주목과 관심을 받게 된 이상 아무리 억울해도 남들 이상의 엄중한 책임과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게 합당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저에게 손을 내밀어준 민주당이 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다"며 "지루한 진실공방 자체가 당에 부담을 드리는 일이라 견디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글을 올린 여성에 대해서는 "한때 사랑했던 여성"이라며 "주장의 진실여부와 별개로, 함께 했던 과거에 대해 이제라도 함께 고통을 받는 게 책임있는 자세"라고 했다. 원 씨는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 진실을 밝히고,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의 추가 질문은 받지 않았다.

 27일 '원 씨의 전 여자친구'라 밝힌 여성은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원씨는 저를 지속적으로 성노리개 취급했고, '여성 혐오'와 '정서적 학대'로 괴롭혔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 여성은 "모두 경험을 바탕으로 한 100% 사실"이라며 "1년 가까이 교제하면서 원씨를 지켜본 결과 그는 결코 페미니즘을 운운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글과 함께 다리에 멍이 든 사진과 원씨와 주고받았다는 SNS 대화 내용 등도 첨부했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어제 성일종 원내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즉각 영입을 철회하고 모든 여성들에 석고대죄하라"고 비난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논란이 불거지자마자 원씨를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27일 저녁 원씨가 가지고 있는 (여성과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지도부와) 공유했는데 여성 측 미투와 다른 맥락의 대화 내용이 다수 나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원씨에게 직접 출마 포기를 선언하도록 했다. “내게 손 내밀어준 민주당이 선거를 목전에 뒀다”, “진실공방 자체가 (당에) 부담을 드리는 일”이라고 사죄하는 형식을 택했다. “미투 이슈가 지속될 경우 총선판 전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민주당 당직자)는 우려에서 내린 판단이다.

 민주당은 또한 김의겸 전 청와대대변인과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서도 불출마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당 지도부는 전북 군산 출마를 준비하는 김 전 대변인의 '부동산 논란'과 관련해 큰 부담을 느껴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변인이 논란이 인 부동산을 처분하고 차액을 기부하겠다고 밝혔지만 여론이 여전히 싸늘하다는 것이 당 지도부의 판단이다.

 다만 그를 공천에서 배제하는 등의 강제적 방식보다는 권고와 설득을 통해 스스로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사안을 정리하자는 공감대가 당 지도부 사이에 있었다고 복수의 관계자들이 전했다.

 정봉주 전 의원에게도 당 지도부가 이번 총선에 나서지 말아 달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태섭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 출마를 검토한 정 전 의원은 2018년 '성추행 의혹' 보도로 복당 불허 결정을 받은 뒤 관련 재판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난 뒤 입당을 허가받았다.

 당 핵심 관계자는 "정 전 의원은 예비후보 검증 신청을 하지 않았고,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한 것은 아니다"라며 공천심사 절차와는 별개로 정 전 의원의 거취를 정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