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문학상 사태로 논란을 이어온 문학사상사가 결국 독자와 작가들을 향해 사과하며 전면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문제가 됐던 '저작권 3년 양도' 조항은 '출판권 1년 설정'으로 바꾼다. 물의를 빚었던 만큼 올해 이상문학상은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함께 "상황에 대한 엄중함과 사태 파악 그리고 작가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와 해명이 부족했다"면서 "관행으로 이루어져오던, 그리고 기준 없이 행해져오던 일들을 직원의 책임으로 전가한 것에 대해 깊은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문학사상사는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저작권에 대한 인식 부족임을 통감한다"면서 "매달 시의적인 주제를 담는 잡지를 발간하면서도 시대정신과 시대가 요구하는 감수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문학상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근 50년의 역사 안에서 새로움보다 익숙함과 가까이했음을 인정하고 반성한다"면서 "통렬한 반성을 통해 앞으로 더 낮은 자세로 독자와 작가가 원하는 문학사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학사상사의 이 같은 입장 발표는 지난해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자인 소설가 윤이형의 절필 선언에 이어 권여선, 이기호, 최은영, 조해진, 김금희 등 많은 작가들이 문학사상사 거부 해시태그 운동을 벌이고, 급기야 한국작가회의 성명서까지 나오자 사과를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