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사건에 대한 검찰의 공소장이 어제 언론에 공개되었지만 말 많던 청와대는 조용하다.
공소장에는 계속 대통령을 호출하고 있는데 당사자인 대통령은 침묵하고 있다. ‘침묵의 의미’는 무엇인가. 자기들에게 유리하면 오지랖 넓게 떠들고 불리하면 침묵하는 것인가.
그 말 많던 파렴치, 몰염치 청와대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인가. 총선 준비에 자기 정치하느라 집나가고 없는 것인가. 사람이 없어서 조용한가 아니면 정말 염치라도 있어서 할 말이 없나.
어제 언론에 공개된 검찰의 공소장은 첫머리에서 ‘대통령이나 대통령의 업무를 보좌하는 공무원에게는 다른 공무원보다도 선거에서의 정치적 중립성이 더욱 특별히 요구된다’고 적시하고 있다.
굳이 35번이나‘대통령’을 명시한 이유를 국민은 이미 알고 있다.
민정수석비서관실, 정무수석비서관실, 국정상황실, 사회수석비서관실, 균형발전비서관실까지 청와대가 총동원된 선거공작을 대통령만 몰랐다고 한다면 어느 국민이 믿겠나.
모든 국민이 ‘대통령의 입’을 바라보고 있다. 이제 ‘대통령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결정을 스스로 해야만 한다.
하지만, 시간은 그리 길게 허락되지 않을 것이다. ‘침묵’이 길어지면 국민의 ‘의심’은 ‘확신’이 되고 ‘분노’가 될 것이다.
짧은 시간을 ‘거짓’으로 채울지 ‘진실’로 채울지는 대통령의 선택이다. 부디 거짓과 변명으로 허비하지 않기를 바란다. 침묵의 시간이 거짓과 변명으로 점철된다면 특검을 통해 진실을 밝힐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2020. 2. 8.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 김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