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항공도 직원들 희망휴직 신청 받아
9년 만에 적자전환에 성공한 제주항공이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한다. 지난해부터 수익성 제고를 위한 각종 대응책을 실시해왔지만 경영 환경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내린 결단이다.
12일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는 사내메일을 통해 “작년부터 항공업계가 공급과잉과 한일관계 이슈로 인한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이슈로 항공 여행수요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항공산업은 수익성 저하 차원을 넘어 생존을 염려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당사의 인사원칙인 고용안정성 유지를 지키면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경영진이 먼저 나서겠다. 저를 포함한 임원진이 30% 이상의 임금을 반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승무원 대상으로 진행했던 무급휴가제도를 전직원 대상으로 확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결단은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영업환경 악화로 회사의 생존이 불투명해진데 따른 것이다. 국내 LCC들은 지난해 ‘보이콧 재팬’여파에 따른 일본여행 불매운동, 홍콩 사태에 이어 코로나19 까지 연이어 터지면서 궁지에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아시아나 항공은 국내 정규직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15∼29일 희망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3월에도 희망휴직을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작년에는 본사 영업 등 일반직 직원에게 최소 15일에서 최대 2년의 무급휴직을 필수적으로 신청하도록 해 올해 4월까지 무급휴직을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번 희망 휴직은 중국 노선 감편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이 19%로,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높다. 이번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국내 항공사의 중국 노선 감축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중국 본토 노선 26개 중 김포∼베이징을 비롯한 12개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고 인천∼광저우 등 12개 노선의 운항은 감편하기로 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