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임미리·경향신문 고소 취하...당내에서도 비판 목소리
상태바
민주당, 임미리·경향신문 고소 취하...당내에서도 비판 목소리
  • 김청수 정치1.사회부장
  • 승인 2020.02.14 11: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향신문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이 임미리 교수 및 경향신문에 대한 고발을 취하한다고 밝혔다.

 14일 민주당은 “임 교수는 안철수의 씽크탱크 ‘내일’의 실행위원 출신으로서 경향신문에 게재한 칼럼이 단순한 의견 개진을 넘어 분명한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고발을 진행하게 됐다”면서 “그러나 우리의 고발조치가 과도했음을 인정하고, 이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지난 5일 임 교수와 경향신문에 대해 공직선거법상 사전선거운동 및 투표참여 권유 활동 금지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한 바 있다.

 지난달 28일 임 교수는 ‘민주당을 빼고’라는 경향신문 칼럼에서 “지금 여당은 4·15 총선 승리가 촛불혁명의 완성이라고 외치지만 민주당은 촛불의 주역이 아니다”며 “국민이 볼모가 아니라는 것을, 유권자도 배신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자. 그래서 제안한다.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의 고발 사실이 알려지자 당내에서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홍의락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다. 민주당 이야기다"라며 "어쩌다가 이렇게 임 교수의 작은 핀잔도 못 견디고 듣기 싫어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도 "오만은 위대한 제국과 영웅도 파괴했다"며 "항상 겸손한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치의 상대성을 인정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라"고도 했다.

 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 직에 내정된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당의 고발 결정에 쓴소리를 했다. 이 전 총리는 전날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에게 전화로 "임 교수 고발 건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야당은 '반민주적 민주당'이라며 비판의 칼날을 세웠다.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당 회의에서 "이름에만 민주가 들어있지, 행태는 반민주적 민주당"이라며 "파문이 커지고 비판여론이 일자 고발을 취소하는 게 좋겠다고 했지만, 물은 이미 엎질러졌다"고 비난했다.

 새로운보수당 김웅 법치바로세우기특별위원장도 "이 정도의 칼럼을 두고 특정 정당을 반대하는 내용으로 투표 참여를 권유했다고 보는 것은 지나치게 국민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해석"이라며 "이 정도 의견도 표현하지 못하면 그게 무슨 민주주의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