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대표이사 이하 모든 임원이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지난주엔 비상경영 중이던 제주항공이 ‘위기경영’으로 전환하며 더욱 허리띠를 졸라맸다. 지난해 일본 보이콧 이후 불어닥친 ‘코로나19’ 한파에 항공사들이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18일 '비상경영'을 선포했다고 밝혔다. 한창수 사장은 이날 임직원에게 보내는 담화문을 통해 "회사가 위기에 직면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비용절감과 수익성 개선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3683억원의 영업손실과, 672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영업적자는 10.5배, 당기순손실은 7배 많은 규모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표이사와 모든 임원이 일괄사표를 제출키로 했다. 또 조직장을 포함한 모든 임원진은 급여를 반납한다. 사장 40%, 임원과 조직장은 각각 30%, 20% 내놓는다.
무급휴직(10일)도 실시한다. 일반직, 운항승무직 등 모든 직종이 해당된다. 회사측은 “코로나19로 공급좌석 기준 중국노선 79%, 동남아노선 25%를 축소한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비용절감을 위해 사내·외 각종 행사도 취소.축소한다. 이미 지난 14일 예정됐던 창립 32주년 기념식과 창립기념 직원포상은 취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수익성과 직결되지 않는 영업외 활동을 대폭 축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는 경영위기에 이어 한창수 사장의 아들 특혜입사 의혹이 불거지면서 분위기가 더 어수선해진 상황이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 사장의 두 아들이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혜 채용 의혹이 제기됐다.
한 사장의 첫째 아들은 지난 주 아시아나항공 운항부문에 입사했다. 둘째 아들은 2017년 아시아나항공 일반관리직으로 입사했다. 당시 한 사장은 아시아나IDT에 재직 중이었다.
이 같은 사실은 19일 익명 직장인 게시판 ‘블라인드’를 통해 알려졌다. 한 직원은 블라인드 게시글을 통해 "월급 사장인데 둘째 아들 일반직 취업시키고 그것도 모자라 카드회사 다니던 첫째 아들까지 운항 인턴으로 급하게 일정 당겨가며 채용시켰다"고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이와 관련해 아시아나항공 측은 “한 사장의 두 아들은 모두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입사했으며 특혜는 없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