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구갑 지역에 공천을 신청한 '조국백서' 필자 김남국 변호사가 금 의원을 향해 "저질 B급 정치 안 했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김남국 변호사는 20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라디오에 출연해 "금태섭 의원이야말로 지금 하고 있는 이런 정치가 과연 공정한 것인지 묻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변호사는 금 의원을 향해 "제가 다른 어떤 특혜라든가 어떤 그런 것들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당헌·당규에서 정하고 있는 일반 경선을 하자고 하는데, 일반 경선 자체를 못하게 하려고 B급 정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쓴소리를 하는 금 의원에 대한 이른바 '자객'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저 같은 경우 강서갑 지역에 권리당원을 한 명도 모으지 않았는데 어떻게 자객 공천이 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강서 지역에 살고 있지도 않다고, 앞서 금 의원이 지적한 데 대해서도 "4년 전에 살지도 않았던 분이 전략 공천받아 가지고 4년 동안 현역의원 하고 계신 분께서 하실 말씀은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고 반박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서울 강서갑 공천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자 "금태섭 의원과 김남국 변호사는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두 사람 모두의 쓰임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훌륭한 우리 당의 재원들이 소중하게 쓰이도록 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고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다른 지역 배치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김 실장은 "방법이 어떻게 될 지까지는 잘 모르겠다"며 "두 분 다 훌륭한 자산, 재원이니 훌륭하게 쓰이도록 하는 방안을 이 대표가 고심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김 변호사를 측면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김 실장은 덧붙였다.
이 대표가 이런 메시지를 전한 것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옹호해 온 김 변호사와 조 전 장관에 대해 쓴 소리를 냈던 금 의원간 당내 경쟁이 '조국 내전'으로 치러져 전체 총선 분위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김 변호사와 금 의원, 어느 한쪽을 무조건 '공천 배제'하기보다는 두 사람 모두 총선에 나설 수 있도록 지역 변경 배치를 고민하겠다는 의미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