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도 코르나19 확진자 150명 넘어...3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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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도 코르나19 확진자 150명 넘어...3명 사망
  • 김태완 해외특파원
  • 승인 2020.02.24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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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현지시간 23일 밤 현재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최소 152명(사망자 3명 포함)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 보고된 76명에서 두배 증가한 것이다.

 이탈리아의 경제·금융 중심지인 밀라노가 있는 북부 롬바르디아주(州) 내에서만 110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수상 도시 베네치아가 주도인 베네토주에서도 2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밖에 에밀리아로마냐에서 9명, 피에몬테에서 6명, 수도 로마가 있는 라치오주에서 3명의 감염 사례가 나왔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망자도 기존 2명에서 3명으로 늘었다. 악성 종양 발병으로 롬바르디아주 크레마 지역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던 77세 여성이 이날 사망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롬바르디아주에 거주하는 또 다른 77세 여성이 지난 20일 숨진 데 이어 21일에는 베네토주의 78세 남성이 사망한 것으로 공식 보고됐다.

 지난주 중순까지만 해도 중국인 관광객 2명,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철수한 자국민 1명 등 총 3명에 불과했던 확진자가 최근 며칠 사이 갑자기 폭증한 것은 물론 사망자까지 발생하자 이탈리아 정부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특히 중국 등을 여행한 적 없는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지역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규모 신규 확진 사례는 롬바르디아와 베네토주 두 지역에 집중돼있다. 이탈리아 전체 경제의 약 30%를 담당하는 지역이다.

 감염자 수가 가장 많은 롬바르디아주에선 역학조사 결과 밀라노에서 남동쪽으로 약 70㎞ 떨어진 코도뇨(Codogno)라는 마을에 거주하는 38세 남성이 최초 확진자이자 이른바 '슈퍼 전파자'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이 남성은 지난 19일 폐렴 증세로 코도뇨 병원에 입원했는데, 이후 롬바르디아주에서 쏟아져나온 거의 모든 감염자가 해당 병원 의사·간호사·환자, 혹은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남성이 애초 어떻게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두 번째로 감염자가 많은 베네토주도 애초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중국인 사업가 8명이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으로 당국은 추정했으나 감염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오면서 최초 전파자 존재가 미궁에 빠졌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 정부가 전날 이동 제한령을 내린 롬바르디아·베네토 내 일부 지역 주민은 극도의 불안과 공포를 호소하고 있다.

 슈퍼 전파자의 존재가 확인된 코도뇨 인근 마을에선 주민들이 식료품과 마스크 등을 사려고 슈퍼마켓 앞에 긴 줄을 서고, 40명 단위로 끊어서 매장에 들어가는 장면도 목격됐다.

 이들은 최소 수일간 집안에서 자체 격리 생활을 해야 할 처지다 보니 더 많은 음식을 차지하려고 다투기도 했다. 장을 보러 나온 산테라는 이름의 남성은 AFP에 "샌드위치 4조각을 사겠다고 싸우는 꼴이 참 인간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동 제한령 대상은 두 개 주 11개 마을 주민 약 5만3천명이다. 지역 주민이 외부로 나가는 것은 물론 외부인의 진입도 제한된다. 경찰은 해당 지역을 수시로 순찰 중이며 당국은 이 지역을 벗어나거나 들어오려다 적발되면 벌금을 부과하는 고강도 조치에 들어갔다.

 롬바르디아·베네토주 내 다수의 초·중·고교와 대학은 물론 박물관·미술관 등 문화시설까지 잠정 폐쇄된 상태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명문클럽 유벤투스는 토리노 알리안츠 스타디움 내 박물관을 이달 29일까지 문을 닫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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