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세계 각국에서 확산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국시간으로 13일 전화 회담을 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미국 측의 요청에 따라 양국 정상이 이날 오전 9시쯤부터 약 50분간 전화 회담했다고 정례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양국의 코로나19 감염 상황과 전염 방지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및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대화했다고 스가 관방장관은 전했다.
그는 도쿄올림픽 등과 관련해 "(아베) 총리가 개최를 위한 노력에 관해 언급했고,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우리나라(일본)의 투명성 있는 노력을 평가한다는 발언이 있었다"고 회담 내용을 소개했다.
스가 관방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에 국제 사회가 한덩어리가 돼 나서는 것이 요구되는 가운데 일미 정상이 의사소통하는 것이 가능해 매우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대북 정책을 포함한 지역 정세도 논의했다고 스가 관방장관은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도쿄올림픽 1년 연기 구상이 이날 전화 회담에서 논의됐는지가 관심을 끌었으나, 교도통신에 따르면 올림픽 연기나 무관중 개최 방안은 의제가 되지 않았다고 일본 정부는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12일 백악관에서 사견을 전제로 무관중으로 도쿄올림픽을 개최하는 것보다는 1년 연기하는 게 낫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의 전화 회담 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도 "일본과 그들의 위대한 총리에게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면서도 "많은 옵션이 있다!"고 언급, 올림픽 개최와 관련해 여러 선택지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기 발언에 대해 스가 일본 관방장관은 "예정대로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직위원회, 도쿄도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준비를 착실하게 할 생각에 변화가 없다"고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