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주요 언론사 기자들 추방...언론 보복전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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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 주요 언론사 기자들 추방...언론 보복전 심화
  • 권장옥 해외통신원
  • 승인 2020.03.1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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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19와의 '전쟁' 속에서도 자국 주재 상대 언론에 대한 '보복전'을 확대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중국에 주재하는 미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들 가운데 기자증 시효가 올해까지인 기자들은 10일 이내에 기자증을 반납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자증 반납을 통해 사실상 추방 조치를 내린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이들 기자가 중국 본토나 홍콩, 마카오에서 일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국 측의 조치에 따라 사실상 추방 위기에 처한 미국 기자들이 몇 명에 이르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또 '상호주의'를 거론하며 NYT와 WP, WSJ, 미국의소리(VOA) 방송, 타임지의 중국 지국은 중국 내 직원 수와 재정 및 운영 상황, 부동산 등에 대한 정보를 서면으로 신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미국 언론인들에 대해 추가적인 '상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 같은 조치는 "전적으로 미국 내에서 중국 언론에 대한 비합리적인 탄압에 의해 강요당한 `필요하고 상응하는' 대응조치"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 2월에도 코로나19 관련 인종차별적인 칼럼을 실었다는 이유로 WSJ 소속 기자 3명을 추방한 전례가 있다. 앞서 미 국무부가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 언론 5곳을 외국 사절단으로 지정해 미국 내 자산을 등록하고, 새로운 자산을 취득할 경우 사전 승인을 받도록 규제를 강화한 데 따른 보복조치다.

 그러자 미 국무부는 다시 지난 2일 자국 내에 근무하는 중국 관영 주요 언론매체의 중국인 직원 수를 제한할 것이라며 맞대응에 나섰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 측 조치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것은 불행한 일이다. 그들이 재고할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조치가 중국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자유로운 언론 활동 수행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어려운 시기"라며 "더 많은 정보와 더 많은 투명성이 생명을 구할 것"이라면서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정보의 투명성을 약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