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홍보물에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지적을 받은 통합당 민경욱 의원의 공천이 최종 확정됐다.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 취소를 요청했지만 당 지도부가 요청을 기각하는 등 하루에 2차례나 뒤집힌 결과다.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25일 밤 황교안 대표 주재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민경욱 의원에 대한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취소 요청을 기각했다.
인천시 선관위는 민 의원이 지난 17일 자신의 SNS에 올린 홍보물에서, 국회를 통과하기 전인 법안 3개가 이미 통과된 것처럼 쓴 것이 허위사실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공관위는 이 내용을 근거로 어제 오후 민 의원에 대한 공천 취소를 요청했지만 최고위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이진복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법률적으로 그렇게 심각한 사안이 아니라는 판단 하에 공관위에서 다시 올라온 것을 원위치해서 민경욱 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공관위 심사과정에서 공천 배제됐던 민 의원은 당 최고위 재의 요청으로 치러진 경선에서 승리했다. 그런데 어제 공관위의 공천 취소 요청을 최고위가 기각하면서 하루에 두 차례나 결과가 뒤집혔지만 당 지도부의 결단으로 인해 결국 공천이 확정된 것이다.
이에 대해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2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들이 수용하기 어려운 결정이라는 지적이 있어 최종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좀 더 매끄럽고 보기 좋은 공천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다소 아쉬운 점이 생긴 것은 유감"이라면서도 "당 대표의 역할이 있고 공관위원장의 역할이 있다"며 "그런 부분들의 조화를 통해 공정한 공천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여러 의견들이 나왔지만 방향은 분명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천 연수을 지역에 최초에 단수 추천 받았다가 결국 탈락한 민현주 전 의원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에게 민경욱 의원의 공천을 부탁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폭로했다.
민 전 의원은 26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황 대표와 직접 이야기해본 적은 없고, 확인해야 할 사안이다"면서 "제가 단수 공천을 받았다가 민경욱 후보와 경선을 하게 된 과정에서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이 '황교안 대표가 이거 하나만 들어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민 전 의원은 "서약을 하고 경선에 참여했기 때문에 무소속 출마는 없다"면서도 "크게 기대는 하지 않지만, 오늘 내일까지도 당 지도부가 당헌·당규와 국민에게 맞는 합리적인 판단할 시간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