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4·15 총선 선거대책을 총괄할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영입했다.
황교안 대표와 박형준·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은 26일 오전 서울 구기동의 김 전 대표 자택을 찾아 통합당 선대위 합류를 요청했고, 김 전 대표가 이를 수락했다.
이 자리에서 황 대표는 "당이 어려울 때 오셔서 큰 역할을 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라면서 "힘을 합하면 반드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 화룡점정을 해 주시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전 대표는 "선거를 어떻게 치러야 할 것인가 나름대로 생각한 것도 있다"면서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면 소기의 성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기대한 것만큼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판단하는 기준이 있다"며 "선거를 어떻게 치러야 할 것인가 하는 것은 그동안 나름대로 생각한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박 공동선대위원장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어려운 나라를 구하기 위해 총선에서 꼭 승리를 얻어야 하는 데 동참해달라고 간곡히 호소했고, 김 전 대표가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오는 29일부터 총괄 선대위원장을 맡아 사실상 '원톱 체제'로 총선을 이끌게 된다. 황 대표는 선거를 총괄 지휘하는 역할을 사실상 김 전 대표에게 일임하고, 지역구인 서울 종로 선거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대표는 선거사령탑을 맡았던 주요 선거에서 잇따라 승리한 경력으로 유명하다. 2012년 총선 때는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끌던 새누리당에 합류해 승리를 이끌었고, 2016년 총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대표를 맡아 역시 당의 승리에 기여했다. 다만 지난 2016년과는 달리, 이미 공천 작업이 완료됨에 따라 선거에서 얼마만큼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지가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