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 뒤 첫 주말인 4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미래통합당 황교안 선대위원장이 출마지역인 서울 종로 유세에 집중한 가운데, 서로에 대한 '미움'이 화두로 극과극 메세지를 내면서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4일 오전 서울 명륜동 유세에서 경쟁자인 통합당 황교안 대표에 대해 "우선 저부터 황 대표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미워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황 대표를 너무 미워하지 말아 달라. 그리고 (황 대표 지지자들도) 저 이낙연을 미워하지 말아 달라. 우리는 협력해서 나라를 구해야 할 처지"라고 밝혔다.
이어 "혹시 제 마음속에 (황 대표를) 미워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나온다면 입을 꾹 다물고 반드시 참겠다"며 "그래서 이 위기의 강을 건널 적에 국민 한 분도 외면하지 않고 함께 건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코로나 19로 인한) 위기의 계곡은 아직도 우리 앞에 입을 크게 벌리고 있다. 이 계곡을 건너가야 한다"며 "위대한 국민을 믿고 우리 앞에 놓인 위기의 강, 고통의 계곡을 국민 어떤 분도 낙오하지 않고 건널 수 있도록 모두 손을 잡아야 한다. 서로 이해하고 미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통합당 황교안 상임선대위원장은 4일 오후 페이스북에 "언제부터 '망했다'는 험한 말이 자기를 소개하는 말처럼 되어버렸다"면서 "모든 건 무능한 정권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권력에 눈먼 자들이 제구실을 못해 우리가 지금 험한 꼴을 보고 있는 것"이라며 "이들을 미워합니다. 어떻게 미워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내 아버지 내 어머니의 자부심마저 망하게 하지 않았습니까? 나에게 저주를 일으키지 않았습니까?"라고 남겼다.
황 위원장은 "(험한 세상이 된 건) 당신 잘못이 절대 아니다"라면서 "내 부모님, 내 자식들은 그저 죽으라고 열심히 살았을 뿐, 우리는 성실하고 착하게 살았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가회동 유세에서 "코로나 19로 경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하지만, 코로나 19 사태 이전에도 우리 경제는 이미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코로나 19사태가 생겨서 더 힘들어진 것인데, 이것도 코로나 탓하고 또 야당 탓하고, 민주시민 탓한다"면서 "남 탓 정부 누굽니까?"라고 물었다.
또한 "소득주도성장 폐기해야 경제 살아난다고 했는데 계속 고집하고, 그 결과로 소상공인들이 문 닫게 생겼고, 자영업자 다 굶게 생겼다"면서 "고집불통 정권을 4.15 총선에서 심판해,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유세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