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코로나19 위중환자 혈장치료 완치...국내 첫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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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코로나19 위중환자 혈장치료 완치...국내 첫 성과
  • 류이문 사회부차장
  • 승인 2020.04.0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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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국내 의료진이 위중한 코로나19 환자 2명을 대상으로 완치자의 혈장을 주입한 결과 증세가 호전됐다고 밝혔다. 현재 혈장치료를 받은 2명 모두 완치됐으며 이 중 1명은 퇴원한 상태다.

 혈장 치료는 코로나19 완치자에게서 획득한 항체가 들어있는 혈장을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법으로 이미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에볼라 바이러스, 조류 독감 등 신종 바이러스 감염에 사용된 바 있다.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은 코로나19로 위중한 70대 남성과 60대 여성 환자에게 혈장치료를 시행했다. 두 사람 모두 코로나19 폐렴으로 인해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이 동반돼 인공호흡기를 단 상태였다.

 의료진은 두 환자에게 완치자의 혈장 500㎖를 2회 용량으로 나눠 12시간 간격으로 투여하고 스테로이드 치료를 병행했다. 이후 두 사람 모두 인공호흡기를 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고 코로나19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최준용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두 환자 모두 회복기 혈장 투여와 스테로이드 치료 후 염증 수치, 림프구수 등 각종 임상 수치가 좋아졌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선 바이러스 증식과 과도한 염증 반응을 모두 잡아야 하는데 스테로이드는 염증 반응을 호전시키는 데 효과적이지만 바이러스 증식에는 악영향을 미친다"면서 "완치자의 혈장 속에 있는 중화 항체를 함께 조합해서 쓰면 바이러스 증식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혈장치료가 나름의 부작용들이 있고 대규모 임상시험이 없어 과학적인 증거는 충분하지 않지만,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는 혈장치료가 스테로이드와 함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코로나19 관련 혈장치료 지침을 수일 내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7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치료) 가이드라인 관련해서는 서면으로 전문가들에게 검토를 받고 있다"면서 "며칠 내로 지침 자체는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세브란스병원 연구에 대해서는 "이런 결과를 방대본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다"면서 "(연구에 참여한) 코로나19 환자 2명 모두 65세 이상의 고령자였고 이 중 1명은 기저질환이 있었는데, 스테로이드와 함께 회복기 혈장을 투입한 결과 증상이 호전됐고 모두 퇴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치료 효과는 중앙임상위원회를 통해 더 많은 전문가가 검토하고 다시 한번 의견을 교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분석이나 검토 뒤에 회복기 혈장 확보·투입과 관련한 체계가 가동될 수 있게 신속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