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일본으로 가라’니, 극단의 정치 부추기는 저급한 언사를 거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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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일본으로 가라’니, 극단의 정치 부추기는 저급한 언사를 거두라
  • 이일성 대표/ 기자
  • 승인 2020.04.2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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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5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을 선택한 국민들을 향한 모 교수의 모욕적인 언사가 공분을 사고 있다.

 그 교수는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는 독립해서 일본으로 가라”, “(배현진 당선인을) 자기들 대표로 선택한 송파특구의 천박한 유권자”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구시민들이 격렬히 항의하자 대구 독립을 운운한 글은 내리고 사과했으나, 송파구민을 모욕한 글은 아직 버젓이 게재해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찍지 않았으니 천박하다는 말이나, 대구 시민은 우리 국민이 아니라는 말이나 하나같이 오만하고 위험하기가 짝이 없다. 한 때 세상을 불바다로 만든 나치즘, 파시즘도 이런 편협한 사고로부터 잉태됐음을 정녕 모르는가.

필자 강효상 국회의원
필자 강효상 국회의원

 역사학자 이블리 홀은 볼테르를 인용하며 ‘난 당신의 말에 동의하지 않지만 당신의 말할 권리는 죽을힘을 다해 지키겠다(I disapprove of what you say, but I will defend to the death your right to say it)’라고 남겼다. 100년도 지난 말이지만 시대를 관통하는 명구(名句)다.

 지역적 정치선호는 세계 어디에나 있다. 미국에서도 캘리포니아는 민주당세가 강하고 텍사스는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지역이다. 그렇다고 선거에 승리한 세력이 반대 지역 주민들을 비난하거나 조롱하는 일은 없다. 모두 같은 국민으로 존중한다. 사회의 안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다양성과 생각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선 모든 국민들의 생각이 자신과 똑같아야한다는 사람들이 권력을 잡고 지금의 갈등과 반목의 사회를 만들었다. 안 그래도 위험수위에 다다른 ‘극단의 정치’를 더욱 부추기는 저급한 언사는 삼가야한다.

 최소한의 견제가 작동하고 권력 간 균형이 이뤄져야 민주주의가 성숙해질 수 있다. 또한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했고 통제받지 않은 권력은 예외없이 독재로 치달았다. 역사가 검증해온 교훈이다.

 몇몇 진보인사의 공격적인 증오를 집권세력 전체의 가벼움으로 매도하진 않겠다. 다만 강단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자라면, 미래통합당에 표를 행사한 1400만 명의 국민들을 저주하고 조롱할 게 아니라, 역사의 교훈으로부터 현실을 읽어낼 정도의 지성은 갖추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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