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코로나19 우한 실험실 유래설과 관련해 “확실성은 없지만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6일(현지시간) 청사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실험실 유래설에 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나왔다는 중대한 증거가 있다”라며 중국이 진상 규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이펀 우한중심병원 응급병동 의사가 인터넷에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유사한 바이러스 감염 환자에 관해 정보를 공유한 지 128일이 됐다”고 운을 띄우며 코로나19 실태를 알린 뒤 사망한 우한 의사 리원량을 거론했다.
그는 “리 박사는 아이 박사의 보고서를 동료들과 함께 온라인에 공유했다”며 “다음 날인 12월31일 우한 현지 보건 당국자들이 불명의 바이러스성 폐렴 환자 수십 명을 치료 중이라고 시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리고 며칠 뒤 중국 당국자들이 리 박사와 다른 7명을 ‘인터넷에 허위 주장을 퍼뜨렸다’는 이유로 구금했다”며 “그들은 중국은 전 세계 수십만명의 사망을 막을 수 있었다”고 중국을 비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의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월3일 바이러스 샘플 파괴를 지시했다”며 “중국은 경고를 제기한 용감한 중국 시민들을 실종시키고 우한에서의 발병을 은폐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중국은 폼페이오 장관의 주장에 대해 "그는 아무런 증거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증거를 제시할 수 없다"라고 반박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기원을 밝히는 것은 정치인이 아닌 과학자들에게 맡길 일"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화 대변인은 미국이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중국을 공격하는 것은 올해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 진영의 전략 일부라고 말했다.
또 "거의 모든 정상급 과학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닌 자연에서 발생한 것으로, 실험실에서 누출됐을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보복으로 신규 관세 부과를 위협한 데 대해 "관세를 무기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라면서 "관세라는 무기는 상대방은 물론 자신에게도 해를 입힌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