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짜분유 파동...아기 머리 커지고 쉰 목소리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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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가짜분유 파동...아기 머리 커지고 쉰 목소리 내'
  • 권장옥 해외통신원
  • 승인 2020.05.1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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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서 가짜 분유를 먹은 아기들의 머리가 '큰머리 인형'처럼 커지는 사건이 공분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이 분유의 다른 부작용에 대한 보고도 연이어 나오고 있다.

 15일 홍콩 명보,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후난(湖南)성 천저우시 융싱현에 사는 궈(郭) 모 씨는 자신의 아이가 이 가짜 분유를 먹게 된 경위와 그 후유증에 대해 중국 현지 매체에 상세하게 증언했다.

 현재 3살인 궈 씨의 딸이 생후 6개월 무렵부터 보통 분유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궈 씨는 융싱현에서 가장 큰 분유 판매점에 찾아가서 특수 분유를 찾았고, 판매원은 궈 씨에게 문제의 분유를 권했다.

 궈 씨가 분유통 위에 적힌 '고체 음료'라는 표시에 의문을 제기하자 판매원은 "분유와 같은 것"이라며 안심시켰다.

 하지만 이 가짜 분유를 먹기 시작한 후 딸은 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3살이 된 지금까지도 제 목소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딸의 발육마저 늦어지자 궈 씨는 지난해 12월 분유 판매점을 찾아갔지만, 문제의 분유는 판매가 중단된 상태였다.

 궈 씨는 당국에 이 가짜 분유를 고발했지만, 당국은 "증거가 부족하다"며 궈 씨의 고발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중국 언론에서 이 가짜 분유의 후유증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나서야 중국 국가시장관리감독총국은 후난성 당국에 이 문제를 철저하게 조사해서 책임자를 엄벌하라고 지시했다.

 국가시장관리감독총국은 "분유는 식품안전법에 따라 철저하게 등록해 품질 관리를 하는 품목으로, 소비자들은 분유 제품이 당국의 허가를 받았는지 등을 면밀하게 살핀 후 구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의 분유를 먹은 영유아들은 몸에 습진이 나고 체중이 감소하며 심지어 두개골이 과도하게 커지는 부작용을 겪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자기 머리를 때리는 이상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일부 영유아는 키와 지능, 행동 능력이 일반 영유아보다 현저히 떨어지고, 심각한 경우 장기 손상 증상을 보였다.

 문제의 제품은 필요한 영양 성분이 거의 없는 일종의 고체 음료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 분유를 먹은 일부 영유아는 구루병 진단을 받았다.

 더구나 이 가짜 분유를 제조한 기업의 대주주가 중국의 유명 분유기업 창업자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중국 사회의 공분은 더욱 커지고 있다.

 문제의 분유를 제조한 웨이러커(唯樂可)건강공업공사의 대주주인 샤오스후(肖詩弧)는 중국의 유명 분유기업 아오여우(澳優)를 동업자들과 함께 공동 창업한 인물이다.

 아오여우는 호주에서 원료를 조달한다는 점을 강조해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끄는 분유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아오여우 측은 가짜 분유 사건의 후폭풍이 커지자 자사와 샤오스후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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