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로 지정된 간송미술관 소장 불상 2점이 경매에 나온다.
미술품 경매업체 케이옥션은 오는 27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진행하는 5월 경매에 간송미술관 소장품인 보물 284호 금동여래입상과 보물 285호 금동보살입상이 출품됐다고 밝혔다. 간송미술관 소장품이 경매에 나오는 건 처음이다.
보물 제284호 금동여래입상은 7세기 중반 통일신라 불상으로, 높이가 38cm에 이를 정도로 이 시기에 만들어진 금동불상으로는 드물게 크기가 큰 편이다.
다른 불상에 비해 법의(法衣) 형태도 독특해, 양어깨를 다 덮고 있으면서 오른쪽 옷자락이 살짝 흘러내려 어깨와 가슴이 훤히 드러나 있다. 함께 경매에 출품된 보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은 6~7세기 신라 불상이다.
보살이 취한 손을 앞으로 모아 보주를 받들어 올린 모습과 양옆으로 뻗은 지느러미 같은 옷자락 모습은 7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알려진 일본 호류사의 구세관음과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 불상은 백제 지역에서 크게 유행했던 봉보주보살상과 일본 초기 불상 사이에서 영향을 주고받은 관계를 추측할 자료로도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두 작품의 경매 시작가는 약 15억 원이며, 21일 오후부터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사전 예약해 관람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