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장수에서 후백제 시대 제작된 동종 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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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장수에서 후백제 시대 제작된 동종 출토
  • 권기수 전북본부 차장/기자
  • 승인 2020.05.2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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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군 대적골 유적에서 발견된 후백제 시대 청동제 동종
장수군 대적골 유적에서 발견된 후백제 시대 청동제 동종

 후백제 시대 시간을 알린 동종이 온전한 형태로 출토됐다. 전북 장수 대적골 유적을 조사중인 전주문화유산연구원은 “후백제~조선시대로 편년되는 종합제철유적이 다수 확인됐다”면서 “특히 9세기말~10세기 초 후백제 문화층에서 크기는 작지만 일반적인 범종의 형태를 완전히 갖춘 청동종을 발굴했다”고 26일 밝혔다.

 동종은 높이 26.5㎝, 지름 10~15.6㎝ 정도인 약간 작은 크기의 범종(절에서 시간을 알리거나 공양 및 예배 때 사람들을 모을 때 쓰이는 종)이다.

 매달 수 있는 용뉴(용의 모습을 한 고리) 부분에는 용 한마리와 음통(音筒·소리대롱)이 조각되어 있다. 용뉴의 바닥이자 천판(종의 천정부분) 가장자리에는 서있는 형태의 꽃무늬가 둘러져 있다.

 종의 가장 상부와 하부에는 꽃가지무늬가 새겨져 있고, 상부 아래에는 4개의 연곽(상대 밑에 붙어있는 네모난 테)이 있다. 각각의 연곽 안에는 9개의 연뢰(연꽃봉오리 형태로 돌출된 장식)가 볼록하게 돌출돼 있다.

 또한 몸체에는 돋을새김으로 새겨진 2개의 연꽃무늬 당좌(종을 칠 때 망치가 닿는 자리)가 있다. 당좌 사이에는 연꽃자리에 앉아 합장하고 있는 2구의 불보살상이 장식되어 있다.

 전주문화유산연구원 관계자는 “이 동종은 전체적으로 비교적 세련되고 표현이 우수한 형상”이라면서 “소형 동종은 경주 지역 등에서 몇 건 출토된 적이 있었으나, 전북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출토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곳에서는 제련로(철광석을 녹야 철을 만드는 가마) 4기, 단야로(철소재를 600~700도로 가열하는 단야에 필요한 가마) 2기, 추정 용해로 1기, 석축시설 1기, 퇴적구(폐기장)가 확인됐다. 또한 인근지역에서는 호남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거푸집 생산 가마와 퇴적구가 확인되었다. 전상학 부장은 “대적골 유적은 철광석의 채석부터 주조 또는 단조에 이르는 일체의 제철과정을 볼 수 있는 종합 제철유적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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