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27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를 위한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통합당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상임 전국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김종인 비대위'의 임기는 내년 재·보선이 있는 4월까지 보장된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상임전국위 의결에 앞서 나선 특별강연에서 “이제 시대가 바뀌었고 당의 정강·정책도 시대 정신에 맞게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민은 더는 이념에 반응하지 않는다”고도 밝혔다. 통합당은 반공 이념을 내세운 냉전적 보수, 시장경제의 원리만을 내세운 자유시장주의 우파를 지향해왔다. 김 위원장은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세상의 변화에 빨리빨리 적응하는 정당이 되자”고 역설했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이 이념정당보다는 국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실력 있는 실용정당으로 대(大)개조를 예고했다. 그는 “과거 경제민주화처럼 새로운 것을 내놓더라도 놀라지 말라”며 “정책 개발만이 살길이고 깜짝 놀랄 만하게 정책 개발 기능을 되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원 명단도 확정됐다. 비대위에는 김종인 위원장과 함께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한다.
여성 비대위원으로는 김미애 당선인과 김현아 의원이 이름을 올렸으며 청년 비대위원으로는 김병민 서울 광진갑 조직위원장, 김재섭 서울 도봉갑 조직위원장, 정원석 청사진 공동대표 등이 포함됐다. 또한 재선에 성공한 성일종 의원도 비대위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통합당은 미래한국당과의 합당을 위한 결의안도 통과시켰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선거가 끝나고 50일이 되도록 지도체제와 합당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지만 오늘 의결돼 원래대로 하나가 됐다"고 전했다.
그는 "한달 째 해결 안 된 지도체제 문제가 만장일치로 결정됐다"며 "내일부터 힘차게 혁신과 대선 승리를 위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본부터 철저하게 국민 눈높이에서 함께하면 반드시 승리하리라 확신한다"며 "통합당을 함께 일으켜 세우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