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미술관, 보물 불상 2점 모두 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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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 보물 불상 2점 모두 유찰
  • 이예원 문화부장
  • 승인 2020.05.2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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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정난을 이유로 경매에 출품된 간송미술문화재단(간송미술관)의 보물 금동 불상 2점이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보물 제284호 금동여래입상(金銅如來立像)과 보물 285호 금동보살입상(金銅菩薩立像)은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케이옥션 본사에서 열린 경매에서 각각 시작가 15억원으로 나왔지만, 응찰자 없이 바로 유찰됐다.

 이번 경매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인데다 ‘문화재 독립운동가’로 평가받는 간송 전형필(1906∼1962)의 소장품이 재정난을 견디지 못하고 처음으로 경매에 나왔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들 보물이 시장에 나온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국가기관이 구입해 전시·연구 등에 활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졌다. 이에 한 해 문화재 구입 예산이 40억원인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민간 후원단체인 국립중앙박물관회 등의 지원을 받아 불상을 구입하는 방식을 고심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물관은 경매 출품을 취소하고 경합 없이 거래하는 쪽으로 케이옥션 측과 의견을 타진했지만 경매 당일까지 협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여기에 개인컬렉터나 기업문화재단 등도 공공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여론과 뜨거운 관심에 선뜻 나서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일제강점기에 사재를 털어 문화유산을 지킨 간송이 수집한 두 불상은 1963년 보물로 지정됐다. 금동여래입상은 8세기에 확립된 통일신라 조각 양식의 전환기적 양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양식상으로 매우 중요한 미술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38㎝에 달하는 크기로 우리나라에서 동 시기에 제작된 금동불상으로서는 드물게 큰 크기다. 부분적으로 도금이 마멸되었으나, 육계(머리)부터 대좌까지 완전에 가까운 잔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금동보살입상은 현재까지 유일한 신라 지역 출토 불상이다. 보살이 취한 손을 앞으로 모아 보주를 받들어 올린 모습과 양 옆으로 뻗은 지느러미 같은 옷자락의 모습은 7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알려진 일본 호류사의 구세관음(救世觀音)과 특히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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