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흑인사망 유혈시위 확산...트럼프 테러조직 지정하며 강경대응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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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흑인사망 유혈시위 확산...트럼프 테러조직 지정하며 강경대응 예고
  • 이유정 기자/해외통신원
  • 승인 2020.06.0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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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관의 강압적인 체포 과정에서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했지만 끝내 숨진 사건으로 촉발한 시위가 75개 도시로 확산하면서 악화일로에 빠져들었다.

 약탈과 방화를 동반한 폭동, 총격 사건이 잇따르며 현재까지 최소 4명이 숨지는 등 무법천지로 변해가는 가운데 20여개 도시는 52년 만에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동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위 주도 세력을 '극우 좌파'로 규정하며 군대 투입 등 강경대응 카드를 꺼내 들었다.

 AP통신,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관의 강압적 체포 과정에서 숨진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75개 도시로 확산됐다.

 시위는 전날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부터 동부의 뉴욕에 이르기까지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이어졌다. 집회 참가자들은 플로이드가 말한 "숨을 쉴 수 없다"는 마지막 발언을 함께 외치면서 소셜미디어에서 동참을 촉구하는 등 온·오프라인에서 단체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시위 현장 곳곳에선 약탈과 방화를 동반한 폭동이 발생했다. 총격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현재까지 최소 4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된 시위 참가자는 1600명을 넘었다. 백악관 인근의 연방정부 건물인 보훈처는 시위대에 의해 손상됐다.

 시위가 유혈 사태로 이어지자 20여개 도시는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동했다. 수도 워싱턴D.C.와 캘리포니아주 등 12개 주에선 주 방위군을 소집했다.

 NYT는 "전국의 많은 지방 행정당국이 동시에 통금령을 내린 것은 1968년 마틴 루서 킹 목사 암살 사건 이후 처음"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조치와 경제 둔화, 대규모 실직사태 이후 (미국인들이) 플로이드 사건과 관련해 불평등에 대한 고통을 분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 주도 세력을 '극우 좌파'로 몰아붙이며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극우 파시스트에 반대하는 극좌파를 지칭하는 '안티파'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어떤 인사들을 안티파로 규정, 테러조직으로 지정할지 등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주 방위군이 지난밤 미니애폴리스에 도착하자마자 즉각적으로 한 훌륭한 일에 대해 축하를 전한다"며 "민주당 인사가 이끄는 시와 주들은 지난밤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뤄진 급진좌파 무정부주의자들에 대한 완전한 진압을 살펴봐야 한다. 주 방위군은 훌륭한 일을 했다"고 다른 주에 방위군 투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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