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북 간 모든 통신선을 차단한 걸 두고 미국 국무부가 9일(현지시간) "북한의 최근 행보에 실망했다"는 대변인 논평을 냈다. 해외 언론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이 어려움에 부딪혔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남북 통신선을 차단하자 외신들도 일제히 반응을 쏟아냈다.
AFP통신은 "'혐오스러운 전단'이 남북 관계를 재앙으로 이끌었다"는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전하며 한국을 '적'으로 표현했다고 강조했다. 미국 CNN 방송은 김정은 정권이 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대북전단 살포 문제를 활용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사태로 인해 "제재 완화를 대가로 핵무기를 포기하게 하려는 노력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이 한반도 중재자 역할을 중국에 빼앗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는데, 영국의 한 싱크탱크는 북미 간 직접 소통로가 생기며 남북대화의 가치는 낮아졌고, 북미 관계가 소원해지며 북한이 중국과 밀착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 국무부 당국자는 "미국은 언제나 남북관계 진전을 지지해왔다"며 "북한의 최근 행보에 실망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미 국무부가 공식 논평에서 '실망했다'는 표현을 쓴 것은 이례적으로 북한이 대남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일련의 상황에 대한 경고로 풀이된다.
한편, 일본 정부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중대한 관심을 갖고 분석하고 있다"며 "한미일 3국 간에 긴밀히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