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상직 의원, '이스타항공 지분 모두 헌납'...노조는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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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상직 의원, '이스타항공 지분 모두 헌납'...노조는 항의
  • 김진아 경제부 기자
  • 승인 2020.06.2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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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상 이스타항공 경영본부장(왼쪽)과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가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김유상 이스타항공 경영본부장(왼쪽)과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가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직원들의 임금 체불 문제에 대한 해소 요구에 내내 침묵하던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결국 입을 열었다. 임금 체불이 진행된 지 무려 4개월 만이다.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이 체불임금 문제에 가로막혀 '올스톱'된 가운데 이 의원 자녀의 주식 매입 자금 출처 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하자 뒤늦게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이날 이스타항공이 연 기자회견에서 김유상 경영본부장이 대독한 입장문을 통해 "우리 가족이 희생하더라도 회사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제 가족이 보유하고 있는 이스타홀딩스의 주식을 이스타항공 측에 모두 헌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이 지연되면서 무분별한 의혹 제기 등으로 이스타항공은 침몰당할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며 "이스타항공의 창업자로서 번민과 고민 끝에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또 "이스타항공은 제 분신이나 다름없다"며 "2007년 무모한 짓이라는 주변의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국민을 위해 항공 독과점을 깨고 저비용 항공 시대를 열겠다는 열정 하나로 이스타항공을 창업해 직원들과 함께 피와 땀, 눈물과 열정을 쏟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현재 이스타항공의 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는 이 의원의 아들(66.7%)과 딸(33.3%)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스타홀딩스의 이스타항공 보유 지분은 올해 1분기 기준 39.6%이다.

 김유상 본부장은 "일련의 상황에 대해 대주주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통감하고 보유 지분 39.6% 중 질권이 설정돼 있거나 해서 사용할 수 없는 지분 1%를 제외한 38.6%를 내놓는 것"이라며 "설사 제주항공에 인수되지 않더라도 보유 지분을 헌납하는 것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3월 2일 이스타홀딩스와 이스타항공 지분 51.17%를 545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 이중 이스타홀딩스가 보유한 이스타항공 지분에 대한 매각 자금 410억원을 회사가 회수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 의원 가족이 헌납한 이스타항공 지분 매각 대금의 활용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임금 체불 해소에 대해서도 회사 측은 "실무적인 것은 협의해야 한다"며 "M&A가 진행되고 매각대금이 나오면 임금부터 해결해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 경영진의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이상직 의원 일가를 둘러싸고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이스타홀딩스의 설립과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은 합법적이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진행됐다"는 종전의 입장만 반복했다.

 이스타홀딩스가 제주항공에서 계약금으로 받은 100억원으로 매입한 이스타항공 전환사채(CB) 등에 대해서는 추가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이스타항공 측은 제주항공에 공개적으로 인수 작업을 조속히 마무리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