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서훈 현 국가정보원장을 내정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줄곧 외교·안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던 정의용 안보실장을 교체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 신임 국정원장 후보자에 박지원 전 의원을,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아울러 대통령 외교·안보 특별보좌관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의용 안보실장을 각각 내정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3일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이 같은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는 청와대 안보실장과 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오는 6일 임명될 예정이다.
강 대변인은 서훈 안보실장 내정자에 대해 "미국, 일본의 외교·안보 고위 인사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 등을 성공적으로 기획, 조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밝혔다.
또 "풍부한 정책 경험과 전문성, 국정 철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강한 안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국제 협력 주도 등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구현이라는 국정 목표 달성해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해서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기여하였으며 현 정부에서도 남북문제 자문 역할을 하는 등 북한 문제에 전문성이 높다는 평가"라며, "국가정보원이 국가안전보장이라는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토록 하는 한편, 국정원 개혁을 지속해서 추진하여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보기관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4선 국회의원으로 더불어민주당 남북관계발전 및 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남북관계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과 의정활동에서 쌓은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교착상태의 남북관계를 창의적이고 주도적으로 풀어나감으로써 남북 간 신뢰 회복을 획기적으로 진전시킨 남북화해협력과 한반도 비핵화라는 국정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할 적임자"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