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측근 회사가 청와대와 정부의 행사 용역을 집중 수주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청와대는 "사실을 부풀려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앞서 14일 한겨레신문은 탁 비서관의 측근이 설립한 공연 기획사 '노바운더리'가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청와대와 정부 행사 용역 22건을 수주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의 대표이사 이 모 씨와 장 모 씨는 과거 '탁현민 프로덕션' 소속이었고, 탁 비서관과 2012년 공연 기획에 대한 책을 함께 쓰기도 했다.
한겨레신문는 이 회사가 법인 설립 등기 시점인 2018년 3월 이전부터 청와대와 정부 행사 용역을 수주했다며, 신생 회사가 대통령 행사 등을 수주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 행사와 정부 부처 행사는 엄연히 구분되어야 한다"며 "해당 기획사가 청와대로부터 수의계약으로 수주한 행사는 총 3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탁현민 비서관이 행정관으로 재직했던 기간인 2017년 5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의전비서관실은 수백여 건 이상의 청와대 일정을 진행했다"며 "수백여 건 중 3건을 해당 기획사와 계약한 것인데 일감 몰아주기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수의계약을 한 것에 대해 "대통령 일정 및 참석 행사의 경우 1급 보안 사안"이라며 "대외적으로 보안이 필요한 긴급 행사의 경우 상당한 기일이 소요되는 공모 형식을 밟기는 애초에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3건을 제외한 나머지는 정부 부처의 행사"라며 "정부 부처가 행사 주관자로서 해당 업체와 계약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 부처는 행사 직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실과 협의하여 기획사를 선정하거나, 부처의 판단하에 선정한다"며 "청와대 의전비서관실은 해당 기획사가 정부 부처의 행사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계약방법, 조건, 금액에 대해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또 해당 기획사가 신생 회사에 불과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해당업체의 대표 연출자들은 수백 회에 걸친 각종 콘서트 연출팀, 정부 및 민간기업 등의 행사 연출 및 조연출 등의 이력을 갖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청와대 및 정부 행사를 수임한 모든 기획사는 사후 예산집행 내용과 기획의 적절성, 계약 이행 결과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받게 된다"며 "해당 기획사는 한번도 사후 감사나 평가에서 문제가 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