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언유착 의혹, 이동재 기자· 한동훈 검사장 녹취록 전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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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언유착 의혹, 이동재 기자· 한동훈 검사장 녹취록 전문 공개
  • 류이문 사회부차장
  • 승인 2020.07.2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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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왼쪽)와 한동훈 검사장 ⓒ연합뉴스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왼쪽)와 한동훈 검사장 ⓒ연합뉴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의 핵심 증거로 꼽히는 이동재(35·구속) 전 채널A 기자와 47살 한동훈(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의 대화 녹취록 전문이 21일 공개됐다.

 한 검사장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관련 취재를 후배에게 전담시키고 55살 이철(수감 중)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의 주거지를 찾아다니며 취재 중이라는 이 기자의 말에 "그건 해볼 만하지"라고 답했다. 이 발언이 공모의 정황인지를 두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이 기자를 변호하는 주진우 변호사가 공개한 7쪽 분량의 녹취록을 보면 이 기자는 지난 2월13일 부산고검 차장검사 사무실에서 한 검사장을 만나 "사실 저희가 요즘 ○○○를 특히 시키는 게…성공률이 낮긴 하지만 그때도 말씀드렸다시피 신라젠 수사는 수사대로 따라가되 너는 유시민만 좀 찾아라"라고 말했다. 동석한 같은 회사 30살 백모 기자도 "시민 수사를 위해서"라고 했다.

 이 기자가 "이철 아파트 찾아다니고 그러는데"라며 대화를 이어가자 한 검사장은 "그건 해볼 만하지. 어차피 유시민도 지가 불었잖아. 나올 것 같으니까. 먼저 지가 불기 시작하잖아"라고 답했다. 이미 공개된 이 기자의 편지 언급과 한 검사장의 "그런 거 하다가 한 건 걸리면 되지" 발언이 곧바로 이어졌다.

 MBC는 전날 이같은 발언이 공모의 유력한 정황이라는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이 기자의 변호인은 이날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왜곡보도"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후배에게 유 이사장 취재를 전담시켰다는 이 기자 발언에 대해 "특정 정치인을 표적한 것이 아니라, 이미 유시민 관련 강연료 의혹이 언론에 제기된 상황이었다"고 했다. 이 때문에 한 검사장 역시 '그런 것은 이미 언론에 제기된 의혹이기 때문에 해볼 만하다'는 취지로 답했다는 것이다.

 변호인은 "'신라젠 사건 관련 여권 인사들'만을 취재 중이라고 한 적이 전혀 없다"며 "가족을 찾아다닌다는 말은 '가족의 비리'를 찾는다는 게 아니라 이 전 대표가 중형을 선고받았기 때문에 가족과 접촉이 되면 설득해보겠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20여 분의 대화 중 신라젠 관련 대화는 20%에 불과하다"며 "녹취록 전체 취지를 보면 '이 전 대표를 협박 또는 압박해 유 이사장의 범죄 정보를 얻으려 한다'는 불법적 내용을 상의하고 공모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법조계 현안이 대화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수사·기소 분리 방안과 공소장 비공개 방침 등 법무부 정책에 대한 비판이 여러 차례 오갔다.

 한 검사장은 지난해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비리 의혹 수사를 지휘했다가 올해 1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취임 이후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좌천당한 상태였다.

 한 검사장은 추 장관을 겨냥해 "일개 장관이 헌법상 국민의 알 권리를 포샵(포토샵)질을 하고 앉아 있어. 국민의 알 권리가 나중에 알아도 될 권리야? 로또도 나중에 알고 먼저 아는 게 차이가 얼마나 큰 건데. 당연히 알 권리의 핵심은 언제 아느냐야"라며 "국민은 나중에 알아도 된다는 뜻은, 우리만 먼저 알겠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