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공화당 전당대회 찬조연설을 수락한 것과 관련해 미국 외교가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
23일부터 6일간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 바레인을 순방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공화당 전당대회 찬조연설을 수락하고, 예루살렘에서 방송 녹화를 마쳤다.
이 연설은 전당대회 두 번째 날인 25일(현지시간) 방송될 예정이다.
NBC 방송은 폼페이오 장관의 연설이 '상원 인준을 받은 대통령 지명 당국자는 정당의 대회에 참석할 수 없다'는 국무부 내 규정의 취지를 위반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 현직 외교관은 NBC에 "해치 법을 찢어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법은 공직자가 공무 중에 혹은 공직에 따른 권한을 동원해 정치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이다.
35년간 국무부에서 일하며 차관보를 지낸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씨는 "폼페이오 장관은 당파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국무부를 정치화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AP통신도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달 '대선과 관련해 한쪽 편을 택하지 말라'고 당부하는 전문을 모든 외교공관에 보낸 바 있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는 성명을 내고 "세금으로 지원되는 외교 공무 중 대통령 재선을 위한 심부름꾼으로 복무하겠다는 폼페이오 장관의 결정은 완전히 수치스러운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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