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에 대한 비판의 내용을 담은 '시무 7조' 청와대 국민청원이 청와대 답변요건인 20만 명을 넘어섰다.
28일 오전 10시 기준 '塵人(진인) 조은산이 시무7조를 주청하는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 살펴주시옵소서'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은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해당 청원은 조선 시대를 비롯한 과거에 신하들이 임금에게 올리던 상소문의 문체를 차용해 문재인 대통령을 '폐하', 장관을 비롯한 공직자들을 '대신'으로 비유하고 있다.
청원인은 "기해년(2019년) 겨울 타국의 역병(코로나19)이 이 땅에 창궐했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조정의 대신들과 관료들은 제 당파와 제 이익만 챙기며 폐하의 눈과 귀를 흐리고 병마와 증세로 핍박받는 백성들의 고통은 날로 극심해지고 있는 바. 넙죽 엎드려 삼가 시무 7조를 고한다"며 7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청원인이 제시한 이른바 '시무 7조'는 ▲세금을 감할 것 ▲감성보다 이성으로 정책을 펼 것 ▲명분보다 실리 위주의 외교를 할 것 ▲인간의 욕구를 인정할 것 ▲신하를 가려쓸 것 ▲헌법의 가치를 지킬 것 ▲스스로 먼저 일신(一新)할 것이다.
또 청원인은 최근 부동산 정책, 검찰 개혁 등과 관련해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던 정권 인사들을 우회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겨냥해 "집값이 11억원이 오른 곳도 허다하거늘, 어느 대신은 현 시세 11%가 올랐다는 미친 소리를 지껄이고 있다"고 직격했다.
한편, 이 청원을 올린 사람은 30대 평범한 가장으로 故 노무현 대통령 지지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