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실제 이유는 코로나19 대응 실패와 각종 정치 스캔들에 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왔다.
나카노 고이치 일본 조치대 교수는 3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게재한 "아베 신조는 병들었다. 하지만 이게 그가 사의를 표명한 유일한 이유일까"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나카노 교수는 “아베 총리는 코로나19 대유행과 그 경제적 여파를 관리하려는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아베 총리는 지난달 6월18일 코로나19 브리핑을 마지막으로 지난 28일 사의를 발표할 때까지 공식 기자회견을 연 적이 없다고 했다.
코로나19 창궐 이후 가끔 모습을 드러내 발표한 정책들도 허술했다고 나카노 교수는 비판했다. 모든 가구에 일명 ‘아베 마스크’라고 불린 천 마스크를 2장씩 배포하겠다고 밝혔으나, 비효율적이고 무의미하다고 비난받았다는 것이다.
나카노 교수는 “한마디로 아베 총리는 의회, 언론, 국민에게 설명해야 할 게 많지만, 이를 가능한 한 적게 해왔다”면서 지지율 하락은 당연한 결과라고 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후쿠야마 데쓰로 간사장도 30일 NHK 방송에서 “국회에서 거의 설명하지 않고, 갈등을 부추겼으며 민주주의의 토대를 무너뜨렸다”고 아베 총리를 비판했다.
이즈미 켄타 국민민주당 정조회장은 같은 방송에서 “불안정 고용으로 가처분 소득이 늘지 않았다”면서 아베노믹스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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