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올해 대선은 미 연방대법원에서 최종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대법관 9명이 있어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도 강조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연방대법관 9명을 다 채우는 것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나는 이것(대선)이 연방대법원에서 끝날 것이고, 9명의 대법관이 있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대선의 완전성에 의문을 재차 표하면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중 우편을 통한 투표가 부정행위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 저지르고 있는 이 사기, 그건 사기다. 그 사기는 미국 연방대법원에 갈 것이다. 그리고 나는 4대4의 상황은 좋은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대선 결과가 연방대법원 판단에 맡겨졌을 때 8명의 대법관이 4대4 동수로 나뉘는 상황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속전속결로 보수 성향 후임을 지명하고 대선 전 인준을 마쳐 보수 대 진보 성향 대법관 지형을 6대3으로 바꾸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긴즈버그 대법관 생전 대법원의 보수 대 진보 대법관 구성은 5대4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 대법관이 5명임에도 불안함을 느끼는 것은 로버츠 대법원장 때문일 수 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로버츠 대법원장은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지만 사안에 따라 진보 쪽 손을 들어줬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해 온 ‘오바마 케어’ 관련 소송 두 건에서도 진보쪽 손을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6일 오후 후임 연방대법관을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결과에 승복할지에 대해 “나는 지는 게 싫다”며 확답을 피했다. 얼마 뒤에는 ‘재선거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한편 미국 역사상 연방대법원 판결로 승자가 결정된 것은 조지 W부시 공화당 후보와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맞붙은 2000년 대선이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