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방경찰청, 화재 수사 전담팀 구성 -
울산 남구에 위치한 33층 주상복합아파트에서 8일 밤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8일 오후 11시 7분께 시작된 불은 발화 당시에는 강한 바람과 건물 마감재 등을 타고 외벽 위아래로 번졌다. 큰 불길은 약 2시간 만에 잡혔지만, 완전 진화엔 시간이 걸리고 있다.
울산소방본부는 화재 발생 이후 피난층과 옥상 등지로 대피해 있던 주민 54명을 구조했다. 구조된 사람 중 일부와 자력으로 대피한 주민 등 88명이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모두 연기를 마시거나 찰과상을 입는 등 비교적 가볍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로 아파트를 나온 이재민들은 울산시가 마련한 남구의 한 비즈니스호텔로 이동해 밤을 보냈다. 불이 난 건물은 지하 2층∼지상 33층, 전체 면적 3만1210㎡ 규모다. 127가구에 평소 380여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식당 등 상가도 입주해 있다.
한편,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9일 오전 화재 현장을 찾아 진화와 인명구조 상황을 살폈다.
행안부에 따르면 진 장관은 이날 새벽 KTX 편으로 현장으로 출발했으며 오전 8시 30분쯤 현장에 도착했다.
진 장관은 앞서 화재 발생 직후 상황을 보고받고 "울산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소방, 경찰 등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화재진압과 인명구조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긴급 지시했다.
그는 또 "구조 과정에서 소방대원 안전 확보에도 만전을 기해달라"며 "화재 사실을 주변에 신속히 전달해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해달라"고 강조했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이번 화재에 대한 수사전담팀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경찰청 형사과장이 수사 전담팀장을, 울산 남부경찰서 형사과장이 부팀장을 맡았다. 울산경찰청 광역수사대와 남부서 형사팀 경찰관 40명이 전담팀에서 수사를 벌이게 된다.
이와 별도로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한 보호팀 10명도 꾸렸다. 전담팀은 화재가 완전히 진압되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등과 함께 일정을 조율해 합동 감식 등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