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반정부 시위 고조로 인한 비상조치 시행...5명 이상 집회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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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반정부 시위 고조로 인한 비상조치 시행...5명 이상 집회금지
  • 권장옥 해외통신원
  • 승인 2020.10.1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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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왕실 개혁과 총리 퇴진 요구 시위가 확산하는 가운데 태국 정부가 5인 이상 집회 금지 등 비상조치를 가동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15일 보도했다.

 태국 정부는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발표한 '긴급 칙령'(emergency decree)을 통해 5인 이상 집회 금지,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보도와 온라인 메시지 금지, 정부청사 등 당국이 지정한 장소 접근 금지 등 명령을 내렸다.

 정부는 방송을 통해 "많은 집단의 사람들이 방콕 시내 불법 집회에 참석했으며 왕실 차량 행렬을 방해하고 국가 안보에 영향을 주는 심각한 행위를 했다"며 "이런 상황을 효과적으로 종식하고 평화와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긴급 조처가 필요했다"고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는 또 공식문서를 통해 "국가 안보 또는 평화 및 질서에 영향을 미칠 오해를 빚어내면서 공포를 조장하거나 의도적으로 정보를 왜곡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은 뉴스와 다른 미디어 그리고 전자 정보를 발간하는 것 역시 금지한다"고 밝혔다고 외신은 전했다.

 태국에서는 최근 쁘라윳 짠오차 총리 퇴진과 군주제 개혁 등을 촉구하는 반정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달 19일에는 왕궁 옆 사남 루엉 광장에서 3만 명가량이 참석한 집회가 열려 2014년 쿠데타 이후 반정부 집회로는 최대 규모로 평가됐다.

 전날에는 왕궁으로 통하는 랏차담넌 거리에 있는 민주주의 기념탑 인근에서 열린 집회에도 2만 명 안팎으로 추산되는 인원이 참여해 같은 목소리를 냈다.

 애초 경찰은 정부청사로 향하는 길목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정부청사로의 행진을 막았지만, 집회 참석자들은 저녁께 정부청사까지 진출했다.

 특히 집회 참여자 중 일부는 정부청사 주위를 둘러싸고 '밤샘 집회'를 열었다. 또 일부는 이날 외부 행사 참석차 랏차담넌 거리를 지나가는 수티다 왕비의 차량 행렬을 늦추기도 했으며, 일부는 차량을 향해 태국 민주세력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앞서 13일에는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의 차량 행렬이 지날 예정인 길목에 텐트를 치던 반정부 집회 참석자 21명이 경찰에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