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청와대가 지난 8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이른바 ‘시무 7조’에 대해 3개월여 만에 답변을 내놓았다.
43만여 명이나 동의할 만큼 문재인 정부의 실정으로 인한 국민들의 고통을 절절히 담아낸 글이었기에, 청와대의 진심어린 답변을 기대했다.
하지만 진솔한 반성과 구체적인 해결책을 기대했던 국민들의 기대가 무색하게, 청와대는 고작 인터넷만 뒤져보면 알 수 있는 5대 국정과제를 이야기했다.
게다가 야당 해산요구 청원, 윤석열 총장 처벌 청원 등 정권의 공격수단으로 사용되는 청원에는 정무수석과 정무비서관이 직접 나서면서,
정작 국민들의 살려달라는 외침에는 무성의하고 원론적인 답변을 하며, 청와대 청원의 답변에도 취사선택과 내로남불을 보여주고 있다.
오죽하면 국민들은 대통령이 시무7조를 직접 읽어보기는 했는지를 궁금해 하며, 이럴 거면 국민청원 게시판이 무슨 소용이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지경이다.
누구나 뻔히 할 수 있는 대답을 듣고자 국민들이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글을 적는 것은 아닐 테다. 억울함을 풀어줄 곳이 없어서, 너무나 답답한 마음에 하다하다 찾는 곳이 청와대 청원 게시판일 것이다.
그런 국민들에게 이런 허울 좋은 답변을 하는 것이 문재인 정권이 이야기하는 소통의 방식인가.
아무리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닫은 정권이라지만, 적어도 본인들이 만든 청원 게시판의 존재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일은 하지말기를 바란다.
2020. 10. 24
국민의힘 부대변인 황규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