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WTO 사무총장 후보, 미국 지지 속 막판 역전극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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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희 WTO 사무총장 후보, 미국 지지 속 막판 역전극 노린다
  • 김태완 해외특파원
  • 승인 2020.10.2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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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한국인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도전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28일 회원국 선호도 조사에서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 뒤처진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아직 전체 회원국의 합의를 도출하는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미국 등 그동안 한국을 지지해준 국가들과 협의를 거쳐 향후 대응 방안을 결정할 방침이지만, 상황이 쉽지 않아 보인다.

 WTO는 28일 제네바 현지시간으로 오전 11시(한국시간 오후 7시) 제네바 주재 한국과 나이지리아 대사를 불러 두 후보에 대한 선호도 조사 결과를 통보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11시) 전체 회원국을 소집한 회의에서 오콘조이웨알라가 후보가 선호도 조사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며 그를 사무총장으로 추천했다.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28일 오후 11시 제네바에서 소집된 WTO 회원국 대사급 회의에서 WTO 일반이사회 의장인 데이비드 워커 뉴질랜드대사는 오콘조이웰라 후보가 WTO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결선 라운드에서 더 많은 득표를 했다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WTO 일반이사회 의장은 최종 선출을 위해서는 향후 전체 회원국의 컨센서스(의견일치) 도출 과정을 거쳐 합의한 후보를 11월 9일 개최되는 특별 일반이사회에서 차기 WTO 사무총장으로 추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유 본부장이 마지막 희망을 거는 것은 미국의 지지다. 미국의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번 WTO 사무총장 선출 과정에서 유 본부장에 대한 지원을 해왔다. 국제무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이 강력하게 유 본부장을 밀어주는 모양새다. 

 미국은 이번 선호도 조사 직후 아예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공식성명을 내고 "미국은 유 본부장을 차기 WTO 사무총장으로 선출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손잡고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 낼 경우, WTO 사무총장의 임기를 유 본부장과 오콘조이웨알라 전무가 절반씩 나눠서 수행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수도 있다. 다만 11월3일로 예정된 대선 이후에도 미국이 같은 기조를 유지할 지 여부가 관건이다.

 유 본부장의 WTO 사무총장 선임이 좌절되더라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할 수 있다. 애초에 국제적 인지도가 부족했던 유 본부장이 '파이널 5'를 거쳐 결선까지 진출할 것이라 예상했던 이가 적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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