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5일 민주당이 선거를 훔치지 않는 한 자신이 이번 대선에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 사흘째인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가 조작되고 있다"며 투표의 무결성을 지키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합법적 투표만 계산하면 내가 쉽게 이긴다. 불법적 투표를 계산하면 그들은 선거를 훔치려 할 것"이라면서 자신의 지지자들이 침묵하게 두지는 않겠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막판 역전극을 연출하는 상황에서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하더라도 불복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늦게 접수된 투표"의 개표 중단을 요구하면서 "나는 이미 대규모 승리를 포함해 많은 중요한 주에서 결정적으로 승리했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하지만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자신의 발언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일제히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불법 투표가 광범위하게 이뤄졌다는 증거는 없다"고 전했다. CNN은 "트럼프의 언급은 현재 그가 앞서 있는 조지아와 펜실베이니아에서 격차가 점점 줄어드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가 대법원에서 끝날 수도 있다고 언급, 최종적으로 법원의 판단을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수 절대 우위 구도인 연방대법원까지 끌고 가겠다는 속내를 다시 한번 드러낸 것이다.
소송전에 나서면서 필사적으로 대선 결과를 뒤집어보려는 트럼프 대통령 측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현지 법률 전문가들 사이에선 소송으로 대선 결과가 바뀌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소송의 효과가 대선 개표 과정에 의구심을 던지고 승자 확정을 지연시키는 데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AP통신은 선거법 전문가들과 주 선거관리 공무원들이 “유권자 사기의 징후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고 보도했다.
한편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그 누구도 우리에게서 우리의 민주주의를 빼앗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위터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렇게 되도록 놔두기에는 미국은 너무 멀리 왔고, 너무 많은 싸움을 했으며, 또 너무 많이 견뎠다”고 했다.
바이든 후보의 트위터 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저녁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선거가 조작되고 있다. 민주당이 선거를 훔치지 않는 한 내가 이긴다”라고 주장한 직후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