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 김정남 아들 김한솔, 美 CIA가 신병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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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살' 김정남 아들 김한솔, 美 CIA가 신병 확보
  • 김태완 해외특파원
  • 승인 2020.11.1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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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피살된 뒤 남겨진 아들 김한솔 등 남은 가족을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데려갔다는 주장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각) 한국계 미국인 작가 수키 김은 16일 미 주간지 뉴요커에 보낸 ‘북한 정권을 뒤집기 위한 지하운동’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김한솔의 도피 과정을 소개했다.

 김 작가는 김정남 가족들이 국제 반북단체의 도움으로 네덜란드로 피신했으나 이후 CIA가 데려간 뒤 행방이 묘연해졌다고 주장했다.

 김정남은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신경작용제 공격에 살해됐다. 김한솔은 그로부터 3주가 지난 3월 8일 유튜브를 통해 자신이 무사히 피신했음을 알린 바 있다.

 김 작가에 따르면 김한솔은 아버지 김정남이 피살된 직후 반북단체 ‘자유조선’의 리더인 에이드리언 홍 창에게 전화해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마카오를 빠져나가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김한솔과 홍 창은 2013년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만났으며, 김한솔은 홍 창이 북한과 관련해 어떤 활동을 하는지 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후 홍 창은 자유조선 멤버이자 전직 미 해병대원인 크리스토퍼 안에게 대만 타이베이 공항에서 김한솔을 만나 미행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김한솔과 타이베이공항에서 만난 크리스토퍼 안은 개별 방이 있는 공항 라운지에 이 가족을 들여보냈다.

 이후 홍 창으로부터 김한솔 가족을 받아줄 3개국과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왔고, 시간이 좀 더 지난 후 “한 국가가 김한솔 가족을 받기로 했으니 표를 끊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외곽 스히폴 국제공항으로 가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러나 김한솔 가족이 비행기를 타려는 순간, 게이트 검표 직원은 “너무 늦게 와 탈 수 없다”며 탑승을 막았다.

 라운지로 되돌아온 김한솔 가족에게 몇 시간 뒤 CIA 요원 2명이 찾아와 김한솔과의 대화를 요청했다. 다음날 다시 와 암스테르담행 항공권 예매를 도와주며 동행할 것이라고 밝힌 요원들은 정식 통로가 아닌 공항 내 호텔로 연결된 옆문으로 김한솔 가족을 데리고 빠져나왔다.

 스히폴공항에 도착한 김한솔은 홍 창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홍 창은 난민 지위를 신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확인한 뒤 자유조선 활동가와 변호사를 약속된 호텔 로비에 보냈다. 하지만 김한솔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김 작가는 “여러 관계자가 CIA가 김한솔과 그의 가족을 모처로 데려갔다고 말해줬다”면서 “그 장소가 네덜란드인지 다른 나라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