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모바일 플랫폼 당근마켓에서 ‘자신을 판매한다’는 글이 등장해 또 한 번 논란을 빚고 있다. 앞서 ‘신생아를 입양 보낸다’ ‘장애인을 판매한다’는 내용으로 대중의 공분을 산 사례와 비슷한 게시물이다.
문제의 글은 18일 경남 진주시 하대동 지역에서 올라왔다. 이용자 A씨는 판매금액을 100만원으로 설정한 뒤 본문에서 “선금 200만원에 월 50만원(에 판다)”이라고 안내했다. 그리고는 “97년생 1월 24일. 166㎝, 57㎏ O형”이라는 신상정보까지 공개했다.
또 “먹고살기 힘들어 저를 내놓습니다. 스스로 밥 잘 먹고 잘 씻고 청소도 잘한다”고 썼다. 자신이라며 소개한 전신사진도 함께 올렸다. 다만 사진 속 인물이 A씨 본인인지, 본인이 직접 촬영해 등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글이 성매매와 같은 불건전 만남을 조장하는 글로 보일 수 있다며 분노하고 있다. 글은 현재 삭제됐고 A씨의 계정 역시 ‘부적합한 서비스 이용’ 사유로 이용 정지 중이다.
한편 당근마켓에서는 지난달 30일 전북 군산시 지역의 한 청소년이 ‘장애인 팝니다’라는 장난 글을 올려 물의를 일으켰다.
또 같은달 16일에는 이불로 감싼 아기 사진과 함께 ‘아이 입양합니다. 36주 돼 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다. 거래 금액은 20만원으로 기재됐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지난 2일 당근마켓에 이 같은 글을 올린 20대 여성 A씨를 아동복지법상 아동매매 미수 혐의로 입건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기 아빠가 없는 상태로 출산한 후 두려움과 막막함 속에서 입양 기관 상담을 받았다”며 “입양 절차가 까다롭고 오래 걸려 게시글을 올렸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이 행동이 잘못된 것임을 깨닫고 곧바로 글을 삭제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