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순천시가 20일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했다. 이에 따라 일부 유흥시설은 집합 금지 조치가 내려지고 중점관리시설은 밤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된다.
20일 순천시에 따르면 허석 순천시장은 전날 영상브리핑을 통해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확진 사례가 많은 데다 인근 도시와의 광역생활권에 의한 직장과 모임 등을 통한 직원·지인·가족 간 감염 등 일상생활 n차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20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이어 “10만명 당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아직도 전국 평균을 밑도는 조건에서 순천에서 선제적으로 2단계로 격상하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면서도 “단계 격상을 머뭇거리다가 자칫 병상 부족 등의 사태까지 발생해 방역대책을 수립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격상 이유를 설명했다.
순천시에서는 지난 7일 금융기관을 시작으로 기업체·학교·병원·사우나·카페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시설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해서 발생했다. 지난 7일부터 18일까지의 순천시 내 확진자 수는 57명에 달한다.
특히 순천 별량면 마을의 집단감염, 초등학생 감염과 함께 다음달 3일 시행될 수능시험을 앞두고 방역 강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상향되면 ▲일반 음식점 오후 9시 이후 운영 중단 및 포장 배달만 허용 ▲유흥시설 모임·집합 금지 ▲결혼·장례식장 100인 이상 집합 제한 및 음식섭취 금지 ▲종교시설 모임과 식사 제한 ▲유치원 및 조·중·고 밀집도 1/3제한 등 조치가 취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