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인단 투표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게 패배할 경우 백악관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대선 불복 입장을 반복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11·3 대선 이후 대선 승복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기준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을 맞아 해외 주둔 미군 등을 격려하기 위한 화상 간담회를 개최한 뒤 진행한 백악관 출입 기자단과의 문답에서 선거인단이 바이든 당선인을 선출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승복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며 “그들이 그렇게 한다면 실수를 하는 것”이고 답했다.
이어 백악관을 떠날 것이냐는 질문에 “분명히 나는 그럴 것이다. 그리고 여러분도 이를 안다”고 했다.
이날 발언은 대선 결과에 불복한 뒤 각종 소송과 재검표 요구 등을 이어감에도 별다른 성과 없이 패색이 짙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자신의 거취 결정을 위한 중요한 계기로 삼고 있음을 내비쳤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선거인단 투표는 다음달 14일 진행될 예정이다. 조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은 내년 1월 20일 열린다. 미국 대선은 간접선거 형태로 지난 3일 유권자들이 선거인단을 결정하는 투표가 진행됐다.
미국 언론은 이 투표를 분석한 결과 바이든 당선인이 270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부정투표가 있었다며 소송을 내고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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