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반군 트리폴리 장악 '인어작전' 성공. 시민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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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반군 트리폴리 장악 '인어작전' 성공. 시민 환호
  • 이일성 대표/ 기자
  • 승인 2011.08.23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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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과도국가위원회'와 발 빠른 접촉, 공식지지 선언 -
 리비아 반정부군이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를 95%이상 장악했다고 밝혔다. 나토군의 지원하에 이뤄진 '인어작전'이라는 이름의 입체 작전이 성공한 것이다. 

 이제 카다피 국가 원수의 42년 독재는 이제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가원수의 장남 무하마드 카다피가 반정부군에 투항한 사실도 확인 됐는데, 무하마드는 우편 및 통신위원회를 관장하고, 리비아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리비아 반군이 수도 트리폴리를 빠른 속도로 장악하게 된 것은 트리폴리 서쪽에 있던 최정예 부대인 카미스 여단의 자멸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리비아 반카다피군이 트리폴리 서쪽 도시들을 차례로 접수하자 수천 명의 시민이 집에서 나와 환호성을 질렀다. 일부는 반군의 차를 감싼 삼색 깃발에 키스를 했다. 트리폴리 중심가 녹색광장은 인파와 차량으로 가득 차 환호와 경적이 멈출 줄 몰랐다. 아직 전투가 끝나진 않았지만 반군은 이미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개선 부대의 행렬과 같았다.

 21일 AFP AP 로이터 등 외신들이 일제히 전하는 반군의 대공세는 아침 수도방위를 담당하는 주요 부대인 32여단 공격부터 시작됐다.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막내(7남) 카미스(29)가 이끌어 일명 '카미스 여단'인 부대는 리비아 최정예 부대로 알려졌지만 별 다른 저항 없이 반군에 항복했다.
  반군은 여단의 무기창고를 장악하고 승리의 깃발을 정문에 올렸다. 이어 반정부 시위로 이곳에 잡혀 있던 교도소 수감자 300여 명을 석방했다. 반군과 감격의 재회를 한 이들은 서로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 뒤 트리폴리 입성까지 반군의 진격은 탄탄대로였다. 정부군은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한 채 무기를 버리고 도망가거나 투항했다. 한 반군 병사는 "20일 밤 수도까지 가는데 20분가량 총격전을 벌인 것을 제외하면 아무 일도 없었다"고 증언했다.

이날 밤 녹색광장은 반군을 환영하는 시민들로 다음날 새벽 늦게까지 들뜬 모습을 보였다.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오늘부터 이곳은 녹색광장이 아닌 '순교자의 광장'이라 부르자"며 환호했다. 
  반군의 거점 도시인 동부 벵가지에서도 이날 밤 수만 명이 몰려나와 경적을 울리고 축포를 쐈다. 과도국가위원회(NTC)는 트리폴리에 있는 시민들에게 "신은 위대하다. 리비아 국민들에게 카다피의 몰락을 축하드린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벵가지 시민들은 21일을 "카다피 정권이 사실상 무너진 첫날"이란 뜻의 'Day-1'이라 불렀다.

 하지만 22일 아침에도 트리폴리 시내에는 반군과 정부군 간의 총성이 들리는 등 교전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이다. 반군 측은 "트리폴리의 95%를 장악했지만 카다피 세력이 바브 알 아지지야 요새 등지에서 친위부대 정부군 탱크등의 발포와 산발적인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지난 이틀 동안 트리폴리의 40여개 주요 목표물에 대한 공습을 해 온 다국적군 전투기들은 리비아 정부군이 항복할 때까지 순찰을 계속할 것이라며 잠시 여유를 두고 있다. 


 마지막 순간까지 결사항전을 외치던 카다피군 측은 전세가 불리해지자 협상을 제의하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리비아 정부의 무사 이브라힘 대변인은 "21일에만 양측 전투로 1300명이 숨지고 5000명이 다쳤다"며 "한쪽이 일방적인 승리를 거둘 경우 대학살이 일어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다피의 소재는 현재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국영 TV에서는 반정부군에 저항해서 거리 행진을 하라는 카다피의 음성이 계속 방송되고 있지만 모습은 나오지 않고 있다.
 최근 며칠간 카다피가 주변 아프리카 국가로 망명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가 카다피 원수를 위한 전세기를 보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남아공 정부는 이를 부인하며 카다피가 남아공으로 망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리비아의 급변하는 정세에 우리 정부도 카다피 이후 리비아 체제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부는 카다피 반군 세력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하고 반군 세력과의 교섭을 통해 현지에 머물고 있는 우리 교민들의 신변안전 확보와 리비아 사태로 중단된 우리 기업의 공사계약 이행, 천억 원 규모의 리비아 재건사업 진출을 위해 이미 지난 6월 말 리비아 벵가지에 외교부 합동실무대표단을 파견해 반군 대표들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서 정부 대표단은 반군 세력인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 TNC측을 만나 치안 확보와 우리 기업의 계약 보장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달 15일에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반군 지원국가 그룹, 리비아 콘택트 그룹 회의에도 참여했다.

 이로서 사실상 반군세력에 대한 지지를 공식화한 것이다.
 지금까지 국제기구를 통했던 인도적인 지원도 직접 지원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과도국가위원회 TNC에 100만 달러 규모의 무상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고, 조만간 주 리비아대사관 직원을 벵가지에 파견해 반군과 지원 방법과 품목을 협의하는 한편 정부 고위급 인사를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또 트리폴리와 벵가지에 체류하고 있는 현지 자영업자와 건설업체 직원 등 우리 교민 19명의 안전을 확인했으며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신변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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