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코로나19 대유행을 억제할 희망인 코로나19 백신의 배포가 13일(현지시간) 시작됐다.
CNN방송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시간주 포티지에 있는 제약회사 화이자의 공장에서 첫 백신을 실은 트럭이 이날 오전 공장을 출발했다.
앞서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1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했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AICP)도 12일 사용 권고 결정을 내렸다.
공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직원들은 이날 오전 6시 30분께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해 첫 선적분을 포장하기 시작했다. 이어 오전 8시29분 백신을 실은 3대의 트럭이 픽업트럭 등에 타고 방탄복을 입은 보안요원의 호위를 받으며 공장을 떠났다.
189개 백신 용기에 실려 공장을 출발한 첫 백신 출하분은 14일까지 항공기 등을 이용해 미 전역으로 옮겨진다. 이날 오후와 14일에도 이 공장에서 생산된 백신이 추가로 출하된다.
1차로 배포된 백신은 약 290만 명에게 투여할 수 있는 분량으로, 의사, 간호사 등 보건종사자와 요양원 거주자와 직원이 우선 접종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티브 한 FDA 국장은 이날 CNN에 출연해 이르면 14일 백신이 처음으로 투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것(접종)이 매우 신속하게, 내일 일어나기 바라는 게 내 희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신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14일(현지시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