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모더나와 백신 공급 합의했다는 정부, 실제 ‘계약’이냐 공급 ‘논의’냐, 정확한 내용을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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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모더나와 백신 공급 합의했다는 정부, 실제 ‘계약’이냐 공급 ‘논의’냐, 정확한 내용을 밝혀라
  • 송경희 부장/기자
  • 승인 2020.12.3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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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신 실기론’을 의식한 것일까.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밤 모더나 CEO통화를 하고 다음날인 어제 청와대 대변인이 모더나를 통해 2,000만 명분의 코로나19 백신 공급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빠르면 실제 계약이 연내타결 된다고까지 하면서 내년 2분기부터 백신 공급이 가능하다고 했다.

홍보력이 뛰어난 청와대는 신속하게 모더나 CEO와 대통령 화상 통화 장면까지 공개했다. “극적 타결”, “대통령이 비밀리에 직접 나서 공들인 결과”라는 설명까지 과하다 싶었다. 

 청와대가 대통령님 홍보에 열을 올리던 상황에 동부구치소에서는 쇠창살에 매달려 살려달라는 생존신호를 보내며 재소자가 절규했고, 요양병원 역시 확진자가 나와 환자들과 의료진 모두 코호트 격리돼 살려달라 호소했다.  

김에령 국민의힘 대변인
김에령 국민의힘 대변인

 희대의 인권침해, 코로나 스릴러다.

 최악의 방역 실패로 국민들이 두려움으로 절규하는 상황에서 방역 총 책임자인 대통령은 백신 확보를 홍보하느라 여념이 없었던 것이 개탄스럽기만 하다.

 그런데 그마저도 사실이 아닌 모양이다. 어제 우리 정부는 모더나 백신 2,000만 명분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했는데, 
 모더나 측에서 “한국 정부와 백신을 잠재적으로(potentially) 공급하기 위해 논의(discussions) 한 것을 확인한다(confirm)”고 언론에 밝혔다.

 모더나 社에서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한국과의 논의는 약속도 보장도 아니다(neither promises nor guarantees). 보도 내용을 과신하지 말라”며 시기 등을 특정할 수 없음을 부연 설명했다. 

 즉 이 계약은 “확정 계약”이 아닌 이와 관련한 discussions, “대화”를 했다는 것이다.

 지금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쇼통령’의 전화통화 사진 한 장이겠는가. 정부가 계약한 백신이 안전한지, 접종 시기가 언제인지 등 구체적인 백신 수급 계획이다.  

 국민들은 이제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당장 대통령은 이에 대해 명확히 사실을 밝혀주기 바란다.

                       2020. 12. 30
                국민의힘 대변인 김 예 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