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이 꺼낸 사면론, 여ㆍ야 모두 격양된 반응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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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이 꺼낸 사면론, 여ㆍ야 모두 격양된 반응 이어져
  • 이항영 편집국장 겸 취재본부장
  • 승인 2021.01.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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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을 꺼내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치권의 격양된 반응에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파장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초선인 양향자 최고의원은 오전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공학으로는 국민통합을 이룰 수 없다"며 비판 목소리를 냈다.

 양 최고위원은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같은 중대한 사안은 더더욱 국민 상식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국민께서 동의할 수 있을 정도로 논의가 무르익었을 때 가능한 일들이다. 정치권에서만 이야기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정의당 김종철 대표 역시 "아직 자신들의 범죄를 반성하지 않은 두 전직 대통령을 국민은 용서할 수 없다. 이 대표가 사면 입장을 거둬야 한다"고 질타하면서 사면에 반대하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국민의힘은 신중론을 펼치면서도 사면권을 가진 대통령의 입장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문 대통령에게 답변을 요구했다.

 김종인 비상대책 위원장은 이날 "(대통령 아닌) 다른 사람이 이러쿵저러쿵 말할 성격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끼면서 '사면 정국'의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낙연 책임론'을 꺼내들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주 원내대표는 이 대표를 향해 "최소한의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사면을 가지고 장난쳐서는 안 된다. 여당 대표는 자기가 한 말에 대한 말 값은 해야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낙연 대표는 "제 이익만 생각했다면 이런(전직 대통령 사면) 얘기를 안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4일 오후 KBS 9시 뉴스에 출연해 '정치적 계산에 의해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을 띄운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상황을 언급하며 "언제 끝날지 모르는 전쟁을 치르는데 국민의 마음을 두세갈래로 갈라지게 한 채로 그대로 갈 수 있을까하는 절박한 충정에서 말씀드렸다"면서 "유불리만 생각했으면 말씀 안드렸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두 전직 대통령의 범죄를 용서할 수는 없지만 국민들의 마음을 모으는 방법으로서는 검토할 만하다고 생각해서 말씀드렸다"면서 "당에서는 국민의 공감대와 당사자의 반성이 중요하다고 정리했다"고 말했다.

 당내 의견 수렴 과정이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의견 수렴이 없이 한 건 아쉬운 일이지만 의견 수렴이 어려운 사항"이라며 "이제까지 우리가 오랫동안 익숙했던 문법으로 보면 수용하기 쉽지 않은 것을 이해한다"고 했다.

 이어 "질책도 달게 받겠다. 그럼에도 절박한 심정으로 말씀드린 것이고 적절한 시기가 오면 건의 드리겠다고 한 것이다"면서 "결정은 제가 하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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