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명의칼럼] 녹용과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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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명의칼럼] 녹용과 바보
  • 이정원 취재부차장
  • 승인 2021.01.1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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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용의 진실과 그릇된 상식 -
김정유 한의학박사 저 '건강과 한방요법'
김정유 한의학박사 저 '건강과 한방요법'

 녹용 때문에 과연 바보가 될까?

 한약에 대해 질못 구전되어온많은 낭설중에서 그 대표격으로 ‘어린이가 녹용을 먹으면 바보가 된다’는 말을 꼽을 수 있다.
 실제로 ‘원장님 , 우리집 애가 약해서 보약 좀 먹이고 싶은데 어릴 녹용을 먹으면 머리가 둔해진다면서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게 된다.
 ‘절대로 그런일 없을 겁니다’라고 대답하면 금방 “이웃집 새댁도 그렇다고 하고, 집안 어르신네도 그렇다 하고...”라면서 어정쩡해 하는 분을 자주 보게 된다.

 이 낭설의 유래를 더듬어 보면 이조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시대엔 일반 평민이 녹용을 먹으면 벌을 받을 만큼 생각조차 하지 못할 때였고 임금님이 계신 궁중에서 조차도 녹용양이 적은데도 불구하고 때론 수십명이나 되는 후궁들이 다투어 자기가 낳은 자녀에게 녹용을 먼저 먹이려고 갖은 수단을 씀에, 보다 못한 전의가 그 극성스런 모성애를 무마시킬 목적으로 녹용을 많이 먹으면 어린애 머리가 나빠진다는 거짓 경고장을 써 붙인 것이 와전되어 내려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후 세간에서도 ‘보릿고개’와 같은 어려웠던 시절을 거치면서 남의집 아이가 녹용 보약을 지어 먹는 것을 보고 시샘한 나머지 ‘녹용을 먹으면 바보가된다’는 등의 근거 없는 말로서 녹용을 먹지 못한데에 대한 위안의 말로 변해져 흔히 입에 오르내리게 되었을 뿐 지금까지 녹용을 먹어 지능이 나빠졋다는 임상보고는 전혀 없었다.

 녹용의 성분은 단백질 . 비타민. 칼슘. 인. 마그네슘. 교질. 연골소. 극소량의 호르몬 등을 함유한 강장(强壯). 보정(補精)의 으뜸약 임엔 틀림없다.

 한방 문헌에 나타난 녹용의 효능은 정기(精氣)를 생기게 하고 골수(骨髓)를 돕는 것으로 요약되는데 이를 현대의학적 개념으로 살펴보면 발육성장과 조혈 기능촉진, 면역기능 증가 및 호르몬 대사기능과 매우 밀접함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녹용은 원기부족, 발육부진, 사지무력, 정력감퇴, 요슬무력 등의 신체적 허약증이나 만성질환을 회복시키는데 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에 예나 지금이나 우리들로부터 애용되어 왔는지 모른다.

 물론 녹용이 만병통치약이 아닐뿐더러 모든 이에게 똑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눈 없지만 대개 만15세 미만의 성장기 소아들에게 거의 체질에 관계없이 질병에 대한 항병력을 증강시키므로 선천적인 허약체질이나 영양이나 섭생이 불량한 탓으로 유발된 일반적인 허약증세에 좋다.

 요즘 어린이들 중에 겉보기는 신체발육이 좋아 보여도 의외로 만성기침, 천식과 같은 기관지 질환등이 많은데 이런 경우 녹용보약을 권할만하고 또한 밥을 잘 먹지않고 편식할 경우, 머리가 잘 아프고 어지러울 때, 소변을 자주 누거나 야뇨증에, 기타 발육불량이나 대병후유증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복용시기는 계절에 관계없이 몸이 허약해져 보약이 필요할 때가 가장 적기고 10세 이하는 하루 한 첩씩 3회 분복하거나 수시 복용한다.

 보통 병증이나 허약상태에 따라 약재를 가감해서 쓰게 되는데 예를 들면 심장기능을 도우고 뇌대사를 개선시키기 위해 원지, 석창포, 익지인 등을 가미하고 오랜 기침과 같은 기관지 질환에는 맥문동, 오미자, 길경 등을 배합하며 빈혈 증세엔 당귀, 천궁, 작약, 지황 등과 같은 사물탕 따위를 응용하여 다스리게 된다.

 사슴뿔의 성장속도는 동물계에서 단연 으뜸일 만치 빠르다.
사람도 어릴적에 빨리 그리고 많이 자란다. 나무에 거름을 주듯 한참 발육이 왕성한 시기인 소아기의 허약증에 성장을 도울수 있는 녹용보약이 병에 대한 항병력을 증가시켜 줄 뿐 아니라 웬만한 잔병을 줄일수 있다.

 녹용을 머리를 나빠지게 하기는커녕 오히려 성장기 소아들의 두뇌 발달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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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한방 명의 김정유 한의학 박사는 대구광역시 남구 대명동에서 '청구한의원'을 개원하여 35년째 진료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성실한 인품으로 환자 진료에 충실하면서 한의과대학 외래교수로 출강하는 등  후학 교육에도 애정을 가져 한의대생들의 임상실습 한의원으로 협력하고 있다.
 특히 봉독 치료요법의 권위자로 정평이 나있으며 , 그동안 임상가업을 이어가고자 1년전 부터 부산대학교 한의전문대학원을 수석졸업한 딸 김효진(33세) 한의사와 함께 환자를 돌보고 있다.
이에 그의 저서 '건강과 한방요법'에 게재된 한방 칼럼을 시리즈로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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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유 박사 학력. 경력

김정유 한의학 박사
김정유 한의학 박사

□ 학 력

대륜고등학교 졸업(1976)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1982)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원 석사과정(1984)
대구한의대학교 한의과대학원 박사과정(1989)

□ 경 력

대구한의학대학교 한의과 대학 외래교수
제한한방병원 진료과장
대한한의학회 침구분과학회원
대한한의학회 내과분과학회원
대구광역시 한의사회 학술위원장
대구광역시 남구한의사회회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방전문심사위원
(현) 청구한의원원장

◇ 저 서
'건강과 한방요법' 외 논문 다수

◎ 진료안내
 청 구 한 의 원
 전화: (053)625-9779, 622-9779

 대구광역시 남구 대명2동 1792-29 (명덕네거리- 대구교육대학교 중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