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19일 경기도의 ‘재난기본소득 10만원’ 지급 방안에 대해 “왼쪽 깜빡이를 켜고 오른쪽으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한창이고 중앙 정부 차원의 3차 재난지원금이 지급 중인 상황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설(2월 12일) 전 지급’ 방안은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가 차기 대선 경쟁자로 꼽히는 이 지사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견을 나타낸 것은 당대표 취임 후 처음이다.
이 대표는 이날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경기도의 전(全) 도민 재난기본소득 지급 방안과 관련해 “지금 거리 두기 중인데 (대인 접촉을 유발하는) 소비하라고 말하는 것은 마치 왼쪽 깜빡이를 켜고 오른쪽으로 가는 것과 비슷할 수가 있다”며 “그런 상충이 없도록 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지원금을 지급하더라도 코로나 상황이 진정 국면에 접어든 뒤에 하는 게 효과적이란 주장이다.
이 지사는 설 전에 모든 도민에게 재난기본소득 명목으로 10만원씩 지급하는 방안을 지난 18일 발표하려다 민주당 지도부의 입장을 듣고 결정하겠다며 발표를 보류했다.
민주당 내에서 현재 정부 차원의 3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지자체 차원의 지원금 지급 시기를 조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한편, 이 대표는 최근 대선주자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서는 "나 자신의 흠결도 있었을 것이고, 또 국회에서 입법 각축을 하다 보면 욕심대로 안되는 답답함도 있다"면서 "그런 여러 가지가 종합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연초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을 제기한 것이 '정치적 실점이 아니었느냐'는 지적에 "많이 야단맞았다"면서 "어찌됐건 대통령의 어제 말씀으로 일단 매듭지어졌으면 한다. 그렇게 해야 옳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