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선주자들, 서울시장 선거 후보들이 한 자리에 모여 4월 보궐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서울시당 주최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를 열었다.
주호영 원내대표, 정양석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대선주자,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서울시장 선거 후보들이 참석했다.
주 원내대표는 발표회 인사말에서 "국민 모두 잘 알듯 4월 보궐선거는 전 시장이 지속적으로 부하 직원을 성추행하다 피소되는 상황에서 그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본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서 생겼다"며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에 모두 무려 900억원 가까운 혈세가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어 "고 박원순 전 시장이 맡은 더불어민주당 시정이 어떤지 서울시민에게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며 "박 전 시장은 모양내기에 치중하고 서울시민들에게 중요한 일들은 내팽개쳤다. 잃어버린 10년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소속 대권후보들은 당내 서울시장 선거 후보들을 지원하면서 힘을 실었다.
유 전 의원은 "제발 우리 당 후보로서 자존감을 가지자는 말씀을 꼭 드린다. 이 자리의 후보들 어느 한 분도 빼놓지 않고 당 밖 후보들보다 훌륭하다"며 "당 밖 어느 후보, 특히 민주당 후보들보다 훨씬 훌륭하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패배할 자유가 우리에겐 없고, 서울시정을 넘겨줄 생각이 없다"며 "쟁쟁한 당내 후보들이 있고, 당 밖에도 야권 협력자들이 많다. 서울시민의 민심을 대변하고 그 속의 분노를 구체화해 서울시장 심판으로 연결하는 치열한 경쟁이 멋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선거 후보들은 다가올 경선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자고 다짐했다.
나 전 의원은 "오늘 훌륭한 후보들을 보니 힘이 난다. 여기 계신 후보들과 멋진 경쟁을 보여드리는 것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라며 "경선 후보 중 한 명으로, 낮은 자세로 다른 후보들과 열심히 해서 국민의힘과 야권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 전 시장은 "서울시민, 국민께 참으로 송구스럽다. 지난 10년 동안 제 후임시장의 실수와 잘못으로, 그때마다 따가운 시선이 제게 돌아와 참 마음의 부담이 크고 죄책감이 컸다"고 회상했다.
이어 "오늘이 아마 그 결정타인 것 같다"며 "박 전 시장이 지난 10년 동안 이끈 시정이 어떤 잘못 있는지 소상히 밝히는 자리다 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바늘방석처럼 송구스럽게 벌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벌은 달게 받겠다. 그러나 책임도 지겠다"며 "더 큰 책임으로 서울시민과 국민께 보답드리겠다"고 강조했다.